[ 아시아경제 ] 쌍방울이 지난 27일 서울 중구 신당 본사 강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정운호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
쌍방울 이사회는 정 대표가 다년간 여러 회사를 경영한 경험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진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데 충분한 능력과 자질이 있다고 판단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 대표는 2003년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코리아를 창업하고 2010년부터 올해 2월까지는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맡아왔다. 2017년부터 2020년에는 년 법조계 전방위에 구명 로비를 벌인 일명 '정운호 게이트' 사건으로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2020년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현재는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회장직만 유지 중이다.
정 대표는 지난달 20일 네이처리퍼블릭의 관계사인 세계프라임개발을 통해 쌍방울 주식 63만2297주를 70억원에 양수하고 지분 12.04%를 확보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정 대표는 세계프라임개발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임대 회사다.
이날 정 대표는 취임사에서 "쌍방울을 단순한 회생이 아닌 과감한 혁신과 강력한 개혁을 통해 더 강한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미래 지향 혁신 경영 ▲브랜드 재탄생 및 사업 다각화 ▲재무구조 혁신 ▲인재 중심 조직 문화 혁신 ▲지속 가능 경영 및 사회적 책임 실천이라는 5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쌍방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검토하여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트렌드에 맞는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트라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쌍방울의 지난해 매출액은 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유통물량 감소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쪼그라들었다.
취임식 직후 정 대표는 트라이 쇼룸을 직접 시찰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트라이는 쌍방울의 핵심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겠다”고 전했다.
한편 쌍방울은 지난 11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거래소 측은 “쌍방울의 개선계획 이행 여부와 기업의 계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의한 결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했다”고 밝혔다. 쌍방울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등과 관련해 2023년 7월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쌍방울 측은 지난 1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판결이 나올 때까지 상장폐지 결정의 효력은 정지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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