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KT 계열사이자 국내 최대 전자책 구독 플랫폼을 운영하는 밀리의서재(코스닥)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 제고 요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에셋매니지먼트(이하 서울에셋)는 지난 2월 13일, 밀리의서재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포함한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이번 주주제안은 황성민 펀드매니저(서울에셋)가 기획하고 제안한 것으로, 이후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를 중심으로 지지가 확대됐다.
그 결과, 2월 28일 액트 소액주주연대는 황성민 펀드매니저와 논의한 후 서울에셋의 주주제안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액트는 국내 대표적인 소액주주 플랫폼으로, 해당 연대에 참여한 266명의 밀리의서재 주주들이 이번 주주제안에 동의하면서 결속력이 더욱 강화됐다.
지지선언 이후, 소액주주들은 서울에셋이 보유한 1.8% 지분과 액트 소액주주연대의 4.2% 지분(소액주주 266명)이 결집해 총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소액주주들이 5% 이상 결집하면서, 밀리의서재가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개별 주주들의 산발적인 요구를 넘어, 소액주주들이 뜻을 모아 경영진에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강하게 촉구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처럼 소액주주들이 결집한 이유는 명확하다. 밀리의서재는 실적과 재무적으로 탄탄함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이 전무하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2023년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23,000원) 대비 38% 하락한 14,270원(2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저평가된 상태다. 상장 이후 343거래일 중 302거래일(88%) 동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1년간 주가는 단 한 차례도 공모가를 넘긴 채 마감하지 못했다.
반면, 2024년 매출은 725억 원, 영업이익은 11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8%, 6% 성장하며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또한, 현금성 자산 600억 원 이상을 보유하며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2월 28일 기준 1,213억 원)의 50% 이상이 현금성 자산으로, 재무적으로도 안정적인 상태다.
모회사 KT는 2024년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계획에는 순이익의 50%를 배당으로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반면, 밀리의서재는 상장 후 단 한 차례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지 않았다.
밀리의서재 역시 KT와 같은 월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는 것과 달리 밀리의서재는 상장 이후 단 한 차례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지 않았다. 이러한 차이는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황성민 펀드매니저는 이번 주주제안을 기획하고 추진하며,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모아 경영진에 전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그는 액트 소액주주연대 대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경영진에 전달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밀리의서재 박현진 대표이사와 만나 이번 주주제안의 주요 내용을 공유했다.
황 매니저는 "밀리의서재는 꾸준한 실적 성장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후 단 한 차례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지 않았다"며 "반면, 모회사 KT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주제안을 통해 밀리의서재가 KT처럼 주주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며 경영진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이번 주주제안에는 2023~2024년 순이익의 50%를 활용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분기별 개인 투자자 대상 IR 정례화, 직원 주식보상제도 도입, 경영진의 책임 경영 강화(이사 보수의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 등이 포함됐다.
밀리의서재 측은 2월 14일 주주제안에 대한 회신에서 "당사 역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으며, 실현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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