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곽현영 삼성SDI 중·대형마케팅팀장(상무)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침체) 극복 방안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구매 유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상무는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콘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서 '캐즘 극복을 위한 사업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더 배터리 콘퍼런스는 세계적인 배터리 전문가들이 참여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행사로,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와 함께 열린다. 이날 곽 상무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임원이 동시에 연사로 참여했다.
곽 상무는 강연에서 "현재를 캐즘이라고 하기보다는 굉장히 복잡한 구매 과정 속에서 소비자 개인들이 확신을 가지고 (전기차 구매를) 결정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으로 돌아가 보면, 전기차를 타면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감정적인 이점과 첨단 기술을 누릴 수 있는 특권 등이 구매 요인"이라며 "대신에 반대급부로 충전도 해야 하고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고 마음에 쏙 드는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리스크도 있다"고 설명했다.
곽 상무는 비슷한 소득 수준에 있더라도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전기차 구매 결정이 달라진다는 점을 들어 세부적인 소비자 경향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시장을 자극하는 동기는 하나의 큰 '사이클'의 형태로 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다달이 제도가 바뀌었거나 신차가 나왔거나 하는 동인에 의해서 들쑥날쑥하게 성장해왔다"며 "사이클이란 크고 작은 물결의 합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삼성SDI가 이러한 분석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다양한 수요를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곽 상무는 "자사 각형 배터리는 크기와 높이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서 에너지 밀도를 최적화할 수 있다"며 "이번 인터배터리 2025에서 선보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미드 니켈,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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