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홈플러스가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수백억원의 손실을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CP와 전자단기사채 발행 잔액은 전날 기준 194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CP 발행 잔액이 1160억원, 전단채가 780억원이다. 280조8141억원 규모인 전체 CP 및 전단채 발행 잔액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0.069%다. 특히 홈플러스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당시의 신용등급인 'A3-' 기업들의 발행 잔액 비중은 0.13% 수준이다.
이처럼 홈플러스가 단기자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증권가에서는 이번 회생절차 개시에도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P와 전단채를 매수한 투자자가 손실을 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존 발행된 CP와 전단채는 증권사를 통해 리테일 투자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이 295억원이다. 이어 4월 405억원, 5월 500억원, 6월 420억원, 8월 120억원 만기가 도래한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전인 지난달 21일에도 CP 50억원과 전단채 20억원을 발행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이 일고 있다.
앞서 신용 평가사들이 지난달 홈플러스의 이익 창출력의 약화,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CP와 전단채 신용 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다. 그러자 홈플러스는 이달 4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에 신용 평가사들은 법원의 결정을 반영해 홈플러스의 신용 등급을 'D'로 재차 하향 조정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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