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 현장에서 미국의 대체신용평가 스타트업 ‘뱅퀴시’와 우리나라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신규 신용대출 대상자 발굴 사업을 위해 협의를 진행했다. 5일(현지시간) 뱅퀴시의 호세 페르난데즈 대표는 MWC 전시장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임원진과 만났다고 밝혔다.
뱅퀴시는 수입이 일정치 않은 ‘긱 워커(Gig Worker·단기 계약근로자)’의 신용도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분석하고, 대출 적격성을 판단하는 미국의 스타트업이다. 이 기술을 활용해 케이뱅크의 신규 고객 발굴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즈 대표는 "케이뱅크는 자사를 포함한 한국 금융기관들이 초단기 근로자나 프리랜서 같은 신용정보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우리가 제시해 줄 수 있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는 (긱 워커에 대한) 보유 데이터의 약 3%만 (신용평가에) 활용해왔지만, 앞으로 AI를 통해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뱅퀴시는 예를 들어 우버나, 배달의 민족, 유튜브, 틱톡 같은 플랫폼과 연결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신용대출 대상자들의 데이터를 확보한다. 페르난데즈 대표는 "이렇게 하면 일반 은행들이 보통 활용하지 못하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일례로 프리랜서 배달원이 어디서 일했는지 위치 정보, 한 건당 얼마를 벌었는지, 고객들이 준 별점과 후기, 주문을 취소한 비율 같은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뱅퀴시는 AI로 이런 데이터를 분석해 소득 안정성과 상환 능력을 평가한 후, 신용대출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을 구분해 케이뱅크에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케이뱅크를 이를 바탕으로 신규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페르난데즈 대표는 "한국에서는 금융 상품 거부율이 높지만, 실제 대출 상환율은 양호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뱅퀴시는 이번 MWC의 부대행사인 ‘4YFN 어워즈’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4YFN은 잠재력을 지닌 스타트업을 발굴해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창업을 돕기 위한 스타트업 경연대회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2만유로(약 2900만원)와 상금과 이듬해 MWC 무료참가권, 연설기회 등 혜택이 주어진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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