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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빠르게 정상화 노력 진행"
    이경은 기자
    입력 2025.03.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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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위믹스 홈페이지 캡처]
[출처=위믹스 홈페이지 캡처]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대규모 해킹으로 또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면서 신작 게임에도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위메이드는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국내에 출시된 게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다만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지만, 이는 게임 내 자산 관리와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로 해킹당한 가상화폐와는 별개의 시스템이라는 입장이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믹스를 운영하는 위메이드 자회사 위믹스 재단은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2월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 출금됐다"고 알렸다. 이는 약 90억원 규모다. 

플레이 브릿지는 위믹스를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플레이 브릿지 볼트는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지갑이다.

위믹스 재단에 따르면 공격자는 탈취한 위믹스 코인을 외부 지갑 2개로 전송했다. 위믹스 재단은 확인 즉시 위믹스 코인이 거래되는 26개 글로벌 거래소에 탈취 사실 및 공격자의 최초 2개 지갑에 대한 동결을 요청했다. 그러나 탈취된 위믹스는 대부분 매도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위믹스 가격은 급락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홈페이지 공지가 나온 4일 위믹스는 전날 대비 26.1% 떨어져 654원을 기록했다. 2월 28일에도 12% 하락했는데 이는 해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믹스 재단은 "2월 28일 수사기관에 정식 신고 접수 및 공격자가 이용한 거래소 계정의 자산 보유, 매도, 출금 내역 등 현황 등을 알기 위한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며 "자체적인 분석과 외부 보안 전문 기업인 티오리와의 공조를 통해 원인 분석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간 협의체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4일 위믹스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입금을 중지시켰다. DAXA의 거래유의 종목 지정은 거래지원 중지를 의미한다. 상장폐지 결정으로 이어지는 전 단계다. 

이번에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위믹스는 두 번째 상장폐지를 맞게 된다. 앞서 지난 2022년 10월 유통량 공시 문제로 DAXA에 의해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됐고, 한 차례 연장을 거쳐 같은 해 11월 상장폐지됐다. 

[출처=위메이드]
[출처=위메이드]

이번 대규모 위믹스 해킹이 운영사의 모회사인 위메이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0일 4년의 개발 기간을 거친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출시했다. 이미르는 출시 당일 구글 플레이 1위, 출시 5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이미르는 국내에서 출시된 게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게임 속 최상위 등급 아이템은 NFI(Non-Funglble Item)로 제작하고 고유 번호를 부여한다. NFI는 거래 내역, 생성 날짜 등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아이템 정보는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베이스 '원장'에 기록되며 모든 이용자에게 공개되며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블록체인은 분산 컴퓨팅을 기반으로 위변조를 방지하는 첨단기술이다. 여러 대의 컴퓨터에 정보를 복제, 분산저장함으로써 여럿이 기록을 검증해 해킹 등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다. 한 PC가 변경을 시도하더라도 전체의 합의가 없다면 변경이 제한된다. 

이에 블록체인이 가장 활발히 쓰이는 분야는 위믹스 같은 가상화폐 분야다. 그런데 위변조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가 대규모 해킹을 당하면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보안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만, 위메이드는 이미르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과 이번 위믹스 해킹은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범(凡)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우려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이미르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과 이번 위믹스 해킹은 개념 자체가 다르다. 해킹당한 위믹스는 사용자가 갖고 있는 가상화폐가 아니라 위믹스 운영사가 보유하고 있던 가상화폐다.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나 자산이 탈취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 브릿지 및 스왑 서비스는 정확한 원인 파악과 해결을 위해 일시적으로 정지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안정성을 검토하고 재단이 책임지고 플레이 브릿지 볼트를 복구해 조속히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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