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엔비디아 최신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CPU)인 블랙웰이 올해 한국에 들어온다. 엔비디아 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6일 "블랙웰 GPU 기반의 서버 ‘GB200 NVL72(GB200)’를 올해 한국에 최소 2대에서 최대 10대까지 한국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엔비디아 코리아의 기술지원 총괄 담당 임원은 "한국에서 GB200을 원하는 고객사가 있어서 엔비디아 본사에 의견을 타진했다"며 "올해 적어도 2대에서 최대 10대까지 한국에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GB200은 현재 구입하고 싶어도 못 하는 제품"이라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에 우선적으로 판매되고 있고 계약 금액은 수 조원 단위"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GB200은 72개의 블랙웰 GPU가 탑재된 서버 랙이다. 블랙웰 GPU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이다. 거대언어모델(LLM) 훈련에서 H100에 비해 최대 30배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고 에너지 효율성은 25배 높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 도입하고 있다. 한국에는 아직까지 도입되지 않았지만 다수의 기업이 엔비디아에 구입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블랙웰은 세계적으로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전날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인터뷰에서 “공급 문제로 새로운 블랙웰 칩에 대한 모든 수요를 맞추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하자 엔비디아 주가가 떨어질 정도다. 올해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물량도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엄청난 열을 발산하는 GB200을 지속적으로 안정되게 운영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단순히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으로는 부족하고 냉각수를 이용한 수랭식 장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기술지원 총괄 담당 임원은 "냉각수 역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소모되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냉각수 순환이 잘 안 되면 칩 자체가 타버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지금까지 GB200을 도입한 곳이 없을뿐더러 이러한 냉각 설비를 구축해본 경험과 노하우도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GB200 도입 후가 더 문제"라고 했다.
한편 엔비디아 코리아 측은 향후 한국에 엔비디아 이름을 내건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AI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 기술이 집적돼있는 환경에서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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