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건강관리와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중 소비자들은 건강한 삶을 원하면서도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밀 대신 쌀, 옥수수, 감자 등 다른 곡류로 만드는 '글루텐 프리' 식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7일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이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루텐 프리 식품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6.1%가 평소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염분·당분 등을 최대한 절제하거나(68.1%)' '먹고 싶은 것을 포기할 필요가 있다(62.0%)'고 답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관리하려는 태도가 뚜렷해지면서 신체의 균형을 잡기 위해 건강한 식단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66.8%로 집계됐다.
다만 건강한 식단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인식이 두드러졌다. '요즘은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시대(71.1%, 동의율)'이고, '건강을 위해서라면 먹고 싶은 것을 맛있게 먹고 열심히 운동하면 된다'(65.7%)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건강관리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지속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기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저칼로리 식품(45.5%, 중복응답), 저당 식품(45.3%), 저염 식품(39.1%) 등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건강관리와 먹는 즐거움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글루텐 프리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텐 프리는 밀 대신 쌀·옥수수·감자 등 다른 곡류로 만드는 식품으로, 응답자 10명 중 7명(65.3%)이 글루텐 프리 식품을 구매하거나 섭취해 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남성(60%)보다 여성(70.6%)의 관심이 높았고, 40대의 글루텐 프리 식품 구매 경험은 70%를 웃돌았다. 글루텐 프리 식품의 구매와 섭취 이유로는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46.9%로 가장 많았고, '일반 식품보다 더 건강한 식품 같아서(31.4%)',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22.4%)'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글루텐 프리 식품 유형 중에서는 빵·베이커리류에 대한 관심이 57.3%로 가장 높았고, 과자류(40.0%), 면류(36.5%) 등 탄수화물 비중을 낮춘 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모습을 보였다.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체중 증가나 혈당 상승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조절하기 위한 대안 식품으로 글루텐 프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루텐 프리 식품이 단순한 식단 선택을 넘어 건강을 지키고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향후 소비자들의 관련 수요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6.0%)은 향후 글루텐 프리 식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는데, 같은 제품이라면 글루텐 프리 옵션이 있는 제품에 관심이 갈 것 같다는 응답도 61.3%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아직까지 북미·유럽 등에 비해 국내 글루텐 프리 식품 종류가 많지 않다 보니 '앞으로 글루텐 프리 식품의 종류가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70.7%)',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글루텐 프리 식품이 많아져야 한다(67.3%)'는 등의 목소리도 높게 나타나 상품 다양화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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