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브랜드 루 캐나다 토론토대학 의학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이 그간 공개된 미세플라스틱 관련 연구 결과를 종합해 식이·생활 방식의 변화를 통해 일상 속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제품이 분해되면서 미세플라스틱이 음식·물·공기 등에 널리 퍼져있는 것을 고려할 때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미세플라스틱 주요 공급원을 줄일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생수병에 담긴 생수를 마시는 대신 여과된 수돗물을 마시면 미세플라스틱 섭취량이 매년 9만개에서 4000개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루 박사는 "병에 담긴 물을 수돗물로 바꾸면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는 것을 거의 90%까지 줄일 수 있다"며 "이는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줄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의 하나"라고 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을 넣은 채 가열하는 것도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을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하면 3분 만에 1㎠당 미세 플라스틱이 최대 422만개의 입자가 방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연구진은 플라스틱에 식품을 보관하는 대신 유리나 스테인리스 스틸 용기를 사용하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통조림에 들어있는 식품과 고도로 가공된 식품 섭취를 제한하라고 조언했다. 연구진은 "치킨너겟 등 고도로 가공된 식품은 닭가슴살보다 1g당 30배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함유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27일 국립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정승진·박수례 박사과정생(공동 제1 저자)과 류보미·이승준 교수(공동 교신저자)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의 지속적인 섭취가 남성 호르몬·감수분열 관련 유전자 발현을 전반적으로 억제하는 분자 기전을 규명함으로써,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장기 노출이 생식 기능 저하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와 이집트 소하그 대학교, 독일 라이프치히 헬름홀츠 환경연구센터 연구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장 세포에 흡수돼 혈류를 타고 인체를 돌아다닌다고 설명했다.
최근 젊은 층에서 암 발병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지목되고 있다. 유명 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Technology)에 실린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과 불임·대장암·폐 기능 저하·만성 폐 염증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서는 플라스틱 입자가 뇌와 고환에 침투하고 임산부에서 태아로 전달되며, 항생제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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