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30대 캐나다 여성이 장거리 비행 때 10시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의식을 잃은 사연이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캐나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에밀리(33)가 최근 토론토에서 두바이까지 13시간 비행 중 비행기에서 겪은 사연을 보도했다. 에밀리는 자신의 사연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는 두바이에 착륙하기 2시간 30여분 전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다가 쓰러졌다. 비행기에 탑승한 지 10시간 만에 처음 일어난 것이었다.
그는 화장실 앞에서 앞사람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가슴 통증을 느꼈고, 기침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에밀리는 바닥에 넘어지면서 눈 주변과 왼팔에 멍이 들었고, 최소 5분간 의식을 잃었다. 심하게 토하고 땀을 흘리기도 했다. 다행히 당시 비행기에 탑승해 있었던 의사와 승무원 등의 빠른 대처 덕분에 의식을 되찾았다.
두바이에 도착해 병원을 찾은 에밀리는 양쪽 폐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되는 '폐색전증' 진단을 받았다. 폐색전증은 다리에 있는 정맥에 혈전이 생겨 이것이 폐의 혈관으로 이동해 폐혈관을 막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 질환을 앓는 환자 4명 가운데 1명은 즉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치료받지 못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이 살아있는 건 사실상 기적이라고 말했다. 화장실 안에서 쓰러졌다면 누구도 그의 응급 상황을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에밀리는 자신을 도와준 승객과 승무원이 생명을 구해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들은 에밀리에게 산소통을 주고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으로 옮겨 눕혀주는 등 도움을 줬다고 한다.
캐나다 의료진은 에밀리가 평소 건강했지만, 장거리 비행 중 충분히 움직이지 못했던 것과 에스트로젠 성분이 포함된 피임약을 복용한 것이 겹치면서 폐색전증을 겪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에밀리는 앞으로 6개월간 혈액 응고 방지약을 복용해야 한다. 또 남아있는 혈전을 분해하기 위해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에밀리는 "기내에서 일어나 움직이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피임하고 있거나 폐경 전기 및 폐경으로 인해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다면 꼭 의사와 상담하라"라고 조언했다. 또 전문가들은 4시간 이상 비행하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고 30분 간격으로 움직일 것을 권고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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