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애니맥스)가 일본 영상 콘텐츠 전문 번역 인재 양성에 본격 나섰다.
애니맥스는 11일 일본 영상 번역계의 권위자 이선희 작가와 손잡고 13일부터 일본 콘텐츠 전문 번역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국내에 유통되는 일본 콘텐츠의 번역 품질 향상을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일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원작의 감성과 문화적 배경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전문 번역 인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산업백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수입 애니메이션과 출판만화 중 일본 작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5%, 89%에 달한다.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2002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평균 100만~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높은 수요를 반영하듯 아카데미 지원 경쟁도 치열했다. 애니맥스에 따르면 JPT 850점 이상 또는 N1급 이상의 일본어 능력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모집 당시 경쟁률은 5대 1에 달했다.
이번 아카데미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일본 콘텐츠 번역 분야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이선희 작가가 번역 과정 전반을 직접 지도한다는 점이다.
이 작가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포켓몬스터 시리즈', '원피스', '귀멸의 칼날' 등 TV 애니메이션부터 극장판, 실사 영화, 출판물까지 다양한 일본 콘텐츠의 번역을 담당해왔다.
애니맥스는 아카데미 수료자 중 자체 평가를 통과한 우수생에게 실제 번역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 번역 실습뿐 아니라 국내 방송 및 영화 규정에 맞춘 '심의·검수' 가이드라인 강의도 커리큘럼에 포함했다.
애니맥스 관계자는 "번역은 원어의 의미를 그대로 전달하면서도, 유통 국가의 사회·문화적 정서에 맞춰야 하는 창작의 영역"이라며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고품질 일본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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