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의 발사가 또 연기됐다. 이번 발사 연기는 날씨 때문이다.
그러나 본질적인 문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스피어엑스와 태양풍 관측 위성 '펀치'(PUNCH)를 함께 발사하기 위해 팰컨9에 장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NASA가 두 가지 임무를 발사 한 번으로 끝내려는 첫 시도인 만큼 기술적 측면의 문제가 일부 발생했고, 그에 따른 부수적인 문제가 겹치면서 발사 연기는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우주항공청은 발사장소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 인근에 구름이 많이 끼는 등 악천후로 인해 발사를 40여분 앞두고 취소됐으며, 24시간 이후 다시 발사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한국천문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스피어엑스는 당초 지난달 28일 낮 12시 9분(현지시간 27일 오후 7시 9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사 전 점검과 날씨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여덟 차례 미뤄졌고, 다시 발사일을 12일 낮 12시 9분(현지시간 11일 오후 7시 9분)으로 정했다. 다음 발사 예정일인 내일도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주청과 NASA 등에 따르면, 스피어엑스와 태양풍 관측 위성 '펀치'(PUNCH)를 팰컨9에 장착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문제가 발생하며 지연이 일어났다. 팰컨9이 상승하는 동안 망원경과 위성 등 탑재체의 영향을 완화해주는 페어링(위성보호 덮개) 내부 시스템의 문제를 확인, 이를 교체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태양풍 관측 위성인 '펀치'와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스피어엑스', 두 가지 임무를 한 번의 발사로 처리하려는 NASA의 첫 시도인 만큼 실패했을 경우 타격이 더 커질 수 있어 신중히 처리하는 측면도 크고, 몇 가지 기술적 측면의 문제도 발견됐기 때문이다.
현지의 궂은 날씨도 발사 작업을 지연시킨 원인 중 하나다. 펀치 수리 등을 위한 새로운 장비를 발사장까지 이송하는 과정에서 잔뜩 낀 구름으로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지난 2일 플로리다주에서 발사된 스타링크(스페이스X 통신위성) 발사 후 귀환 ·착륙과정에서 재사용 발사체인 팰컨9 1단의 넘어짐 사고, 여러 차례의 발사 연기로 일정이 겹쳐버리면서 미국 우주군의 태평양-인도 임무와 비교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점도 반영됐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지에서 발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한국 측 관계자는 "이번에는 날씨 탓이 분명한데, 일부 기술적인 문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상의 문제라는 얘기도 있는데, 스피어엑스의 문제는 아닌 듯싶다"면서 "나사를 통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발사 지연은 늘 있는 일인 만큼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스피어엑스는 '전천(全天) 적외선 영상·분광 탐사를 위한 우주망원경'이다. 이 탐사 기술이 천문연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이다. 이 기술로 스피어엑스는 지상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적외선을 볼 수 있으며, 전체 하늘을 102가지 파장 영역으로 관측해 약 10억개의 천체에 대한 물리적인 정보를 얻고 세계 최초로 적외선 3차원 우주 지도를 제작하게 된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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