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대한항공이 세상에 없던 새롭고 멋진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와 함께 고유의 태극마크를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기업 이미지(CI) 로고를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KE 라이징 나이트' 행사를 열고 새로운 CI를 선포했다. 무려 41년 만의 CI 변경으로, 준비기간만 3년이 걸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통합 대한항공은 마음과 마음, 세상과 세상을 하늘길로 연결하는 수송의 더 뜻깊은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누구도 넘보지 못할 안전 체계를 갖춰 특별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해 신뢰를 쌓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격납고 안 대형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새 로고는 태극마크(심벌)와 영문명 ‘KOREAN AIR’(로고 타입)을 나란히 배치한 형태로, 짙은 파란색이 돋보였다. 대한항공은 태극마크를 세련되게 다듬어 모던함과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추구하면서도 고유의 헤리티지를 계승했다고 설명했다. 태극마크 옆 항공사명을 보여주는 로고 타입 'KOREAN AIR'의 디자인은 국적 항공사의 격식을 갖추면서도 개성을 놓치지 않고자 했다. 특히 하늘색 계열 색상을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메탈릭 효과를 더했다.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 및 객실·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서체 끝에 적용된 붓 터치 느낌의 마무리와 부드러운 커브, 열린 연결점 등으로 한국식 우아함을 현대적으로 뽐냈다"며 "시각적 전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심벌과 로고 타입을 모두 표기하거나 심벌만 사용 또는 심벌과 로고 타입을 'KOREAN'으로 간결하게 표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신규 로고 배경에 사용되는 3D 모티프와 2D 패턴도 소개했다. 3D 모티프는 라이트 블루를 기본 색상으로 하며, 곳곳에 붉은색을 강조했다. 체크인 화면, 모바일 스카이패스 카드, 홈페이지 등 고객들이 접할 수 있는 주요 디지털 화면에 공통으로 적용한다. 2D 패턴은 한국 자연의 산세 풍경과 태극의 부드러운 곡선을 차용한 패턴, 조각보 패턴 등 두 가지로 구성했다. 2D 패턴은 3D 이미지 구현이 어려운 직물(패브릭)과 종이 등에 활용한다.
새 CI를 입힌 항공기 도장, 리버리는 보잉 787-10 항공기를 통해 선보였다.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등 대한항공의 새로운 기내 인테리어를 적용한 신형기 HL8515다. 대한항공 새 로고로 처음 옷을 갈아입은 이 항공기는 오는 12일 오전 인천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KE703편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한국 대표 항공사로서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해 새로운 항공기 도장의 로고 타입 'KOREAN'을 볼드하게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장 부사장은 "주요 글로벌 항공사들도 사용하는 방식으로, 대표적으로 'American(아메리칸항공)', 'Swiss(스위스항공)', 'Austrian(오스트리아항공)', 'Thai(타이항공)' 등이 있다"고 했다.
도색은 대형기 기준 약 3주가 소요된다. 대한항공은 우선 자사 항공기의 외관을 바꾸고,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는 통합 시점에 변경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시간 축적한 노하우를 하나로 보듬고, 장점을 살려 문화를 융합해 세상에 볼 수 없던 새롭고 멋진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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