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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임협 타결 홈플러스…노조는 공세 강화 "MBK가 안락사"
    입력 2025.03.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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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홈플러스 노사가 기업회생절차 속에 올해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다만 노동조합 측이 소유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향후 회생 계획을 진행할 때 구조조정이나 자산 매각 등을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견제한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와 홈플러스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6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 마트산업노조는 13일 사측과 올해 임금 협약을 맺었다. 지난달 24일 도출한 잠정합의안에 따라 ▲임금 평균 1.2% 인상 ▲현장 경력 수당(기본 2500원 이후 매년 2500원씩 가산) 신설 ▲호칭 변경 기준 개선 ▲점포 매각 시 협의체 구성 등의 내용이 최종 타결됐다.

마트노조는 이 가운데 '점포 매각 시 노사협의회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요구안을 관철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기업회생 절차에서 노동조합 입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홈플러스 노사는 교섭에 따라 회사의 분할이나 영업의 전부 또는 일부 양도 시 우선협상자가 확정된 이후 고용안정협정 체결을 위해 노사 각 3인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홈플러스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노조 측은 내다봤다.

안수용 홈플러스 마트노조 위원장은 "기습적인 기업회생 신청은 노동자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반영한 것"이라며 "회생 과정에서 직원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또 이날 오전 을지로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기업회생 계획을 수립할 때 직원 구조조정이나 자산 매각이 없는 방향으로 설계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연합뉴스

한편 노조 측은 MBK가 홈플러스의 수익 창출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남(법원과 채권단)의 손을 빌려 홈플러스를 안락사시키려고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전날 발간한 '투기자본 MBK의 홈플러스 먹튀매각 시즌3 보고서'에서 MBK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3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3조2000억원을 조달한 뒤 여러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해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조원의 차익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ING생명(오렌지라이프), 네파, 두산공작기계 등 국내기업과 중국기업(HKBN, 아펙스 로지스틱스), 일본기업(타사키·아코디아골프)를 인수하거나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아코디아 골프는 1조원에 인수한 뒤 4조원에 팔아 3조원의 차익을 남겼다. 두산공작기계도 같은 방식으로 1조3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여기에 홈플러스와 네파만 청산하면 천문학적인 성과급이 약속돼 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노조는 "사모펀드의 주된 전략은 구조조정으로 매매차익 극대화가 목표이고, 피인수 기업은 현금이나 자산을 약탈하기 위한 대상에 불과하다"며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자기 돈을 적게 쓰고, 홈플러스가 자기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빚과 이자 책임을 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경영 위기의 원인은 포화상태에 이른 마트산업의 한계 때문이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발생할 수 없는 홈플러스 구조 문제 때문"이라며 "이 책임은 매입 당시 차입한 비용에 대한 이자를 홈플러스에 떠넘긴 MBK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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