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우리나라 300인 이상 기업 상용근로자의 연간 임금 총액이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섰다. 가장 높은 임금 총액을 나타낸 분야는 전기·가스·증기업으로 5년 만에 금융·보험업을 제쳤다.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연간 임금 총액이 712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초과 금액은 제외하고 정액(기본급), 특별급여(성과급)를 포함한 수치다.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 임금인상률은 2.2%로 전년대비 0.2%포인트 낮아진 반면, 300인 미만은 3.0%로 0.4%포인트 높아졌다. 우리나라 기업 전체 상용 근로자의 지난해 임금총액은 4917만원으로 인상률은 지난해(2.8%)보다 소폭 상승한 2.9%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증기업이 8870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금융·보험업이 886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기·가스·증기업의 특별급여 인상률이 전년 대비 22.7%로 모든 업종 중 가장 높았던 데 반해, 금융·보험업의 경우는 특별급여가 전년 대비 3.0%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임금총액이 가장 낮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3084만원)이었다.
최근 국내 노동자의 실근로시간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시간당 임금은 연 임금 총액보다 훨씬 높게 인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상용근로자 시간당 임금은 2만6505원으로 2023년(2만5604원)대비 3.5% 인상돼, 2024년 연 임금총액 인상률(2.9%)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작년 300인 이상 사업체 연 임금총액이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섰다"면서 "연공형 임금체계와 대기업 중심 노동운동으로 지나치게 높아진 대기업 임금을 안정시키고, 고임금 근로자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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