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지난해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완성차 3대 중 1대가 미국에서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8만대 실적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최대 관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를 최소화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16일 현대차 기업설명회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22만9532대를 팔았고, 그중 미국에서 7만5003대(32.7%)를 판매했다. 2016년 미국에 진출한 제네시스가 연간 판매량 7만대를 넘기고 미국 판매 비중이 33%에 육박한 것 모두 지난해가 처음이다.
앞서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2020년 1만6384대(12.4%), 2021년 4만9621대(24.6%), 2022년 5만6410대(26.2%), 2023년 6만9175대(30.7%)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1, 2월에 각각 동월 기준 최다 판매량인 4852대, 5546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의 브랜드 이미지와 영업전략을 차별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독립 매장은 올해 1월 1일 기준 총 60곳으로 작년(11곳)보다 급증했다.
지난해 클라우디아 마르케스 당시 제네시스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제네시스가 처음 출시됐을 땐 현대차의 많은 지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성장하고 있고 소비자를 대하는 모든 기능이 완전히 독립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사업보고서에서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 진출 이후 8년 만에 누적 판매 30만 대를 돌파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럭셔리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함께 고수익 차종인 제네시스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예고한 관세 장벽이다. 미국에서 팔리는 제네시스 물량 과반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다. 지난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에서 출고된 제네시스 물량은 2만4000여대였다. 현지 생산 확대 문제도, 국내 일감 유지 차원에서 노조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현대차 노사는 2021년 당시 미국에서 생산하던 쏘나타·아반떼 물량 일부를 국내로 가져오고 투싼 물량 일부를 미국으로 넘기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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