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반도체 선두 기업 엔비디아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AI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의 막을 올리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GTC에서는 로봇, 자율주행차 등 물리 AI와 스스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를 비롯한 다양한 AI 혁신 기술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콘퍼런스 둘째 날인 18일로 예정된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의 기조연설에 대한 기대감이 뜨겁다.

업계에서는 황 CEO가 이번 기조연설에서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 시리즈 ‘루빈(Rubin)’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루빈은 현재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블랙웰(Blackwell)’ GPU의 후속 모델로, AI 연산 능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GTC에서 처음 공개된 블랙웰 GPU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블랙웰 울트라’에 대한 발표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랙웰 GPU에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가 탑재되며, 차세대 루빈에는 6세대 HBM인 ‘HBM4’가 적용될 예정이다.

황 CEO가 삼성전자의 HBM 공급과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지도 큰 관심사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HBM3E는 현재 엔비디아의 레거시 제품에만 탑재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 AI 연구원은 이번 GTC에서 전시 부스를 마련해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오는 20일 GTC 최초로 ‘양자의 날(Quantum Day)’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황 CEO는 양자 컴퓨팅 분야의 주요 인사들과 패널 토론에 참여하여 양자 컴퓨팅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GTC의 성과가 엔비디아의 사업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 블랙웰 GPU의 초기 과열 문제와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에 따른 관세 우려 등으로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한 사례가 있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고성능 GPU 수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딥시크-R1 모델을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