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이달 초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MWC 2025)에서는 인공지능(AI)과 통신업과의 융합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여줬다. AI 에이전트 서비스로 수익화를 도모하고, 기지국(RAN)의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기능을 자동화·최적화하는 AI-RAN으로 진화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MWC 2025를 통해 본 기술 트렌드와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IITP는 주요 4대 기술 트렌드로 ▲AI와 통신의 융합 ▲수익화 ▲5G 기지국 경쟁 ▲6G, 비지상통신(NTN) 등 미래기술을 꼽았다. AI 중심의 네트워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혁신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먼저 스마트폰이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 중이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에이전트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통합적으로 기능을 발휘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샤오미, 아너 등 중국 기업들이 삼성을 맹추격하고 있고 AI 칩과 AI 안경까지 속속 출시되면서 AI 에이전트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에릭슨, 노키아 등은 AI 기반으로 기지국 에너지를 절감하고 성능을 최적화하는 AI-RAN을 선보였다. 기존의 RAN은 특정 제조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돼있어 다른 제조사의 장비와 호환이 어려웠는데 오픈RAN을 통해 다양한 제조사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상호 운용될 수 있게 됐다. AI-RAN은 이를 넘어서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유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학습 기반으로 네트워크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새로운 AI 기반 서비스 제공을 가능케 한다.
통신·장비 기업들은 AI를 적극 활용해 기술기업으로 도약 중이며 5G 수익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화웨이는 프라이빗 5G를 활용해 공장 내 운영 방식을 자동화·무인화하는 기술을 선보였고, 프랑스 통신사 오랑주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특히 올해는 6G 기술 표준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해로서, 90여개 통신사업자가 위성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NTN 서비스의 시동을 걸고 있다.
홍진배 IITP 원장은 "이번 MWC는 AI가 모바일 네트워크의 새로운 시장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자 혁신을 이끄는 필수 기술임을 보여줬다"며 "통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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