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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카카오, 비상경영 마무리…AI 품고 '제2 도약' 꿈꾼다
    김채린 기자
    입력 2025.03.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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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BN DB]
[출처= EBN DB]

카카오가 비상 경영 체제를 종료하고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2년간 지속했던 ‘비상 경영’을 마무리하고, 정신아 대표 단독 체제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정신아 대표와 함께 CA협의체 공동 의장을 맡았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일신상의 사유로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AI 등 ‘제2의 도약’을 위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본격적인 실행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가 카카오의 미래를 위한 키를 쥔 만큼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최근 카카오는 그룹 내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다음을 분사하기로 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2023년 다음 사업 부문을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만든 지 2년 만에 진행되는 독립 경영 추진이다  

그간 정신아 대표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2월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 카나나 등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하고, 공동상품 개발도 계획 중이다.​

카카오는 AI 기반 메신저 서비스인 '카나나'를 선보이며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도약도 선언했다. 카나나는 개인메이트 '나나'와 그룹메이트 '카나'로 나뉘며, 이어지는 대화의 맥락을 기억해 이용자에게 개인적으로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한다.

정신아 대표는 "올해 카카오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카카오톡과 AI라는 핵심에 집중한 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2024년 7월 김범수 창업자의 구속으로 인해 카카오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당시 정신아 대표는 그룹 협의회를 주재하며 대내외 리스크 점검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각 계열사가 진행 중인 쇄신·상생 프로젝트들을 문제 없이 진행하고,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AI 서비스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카카오는 AI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중심에서 벗어나 AI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2024년 5월 정신아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카카오는 수익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대규모 모델 연구 개발 중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카카오만의 차별점인 관계 기반 플랫폼 서비스를 살려 AI와 콘텐츠를 결합하는 AI 일상화에 집중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카카오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7조8,738억 원, 영업이익 4,91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2%, 6.6% 증가했다. 특히 플랫폼 부문 매출은 10% 증가한 7,8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정신아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AI를 중심으로 한 IT 환경 변화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2025년은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이는 카카오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통해, 카카오가 가진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사업적 영역을 확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도전을 통해 결국 사용자와 시장에 인정받는 AI 서비스들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2월, 카카오는 AI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카카오톡 기반 사업을 아우르는 최고제품책임자(CPO) 조직을 신설하고, AI 서비스·개발을 담당해온 '카나나엑스'와 '카나나알파'를 단일 조직인 '카나나'로 통합했다. 

또한 AI 스튜디오를 신설해 AI 신규 사업 및 서비스 기술 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오픈AI 등 파트너들과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등 AI 대중화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13일 김범수 창업자는 건강상의 이유로 CA협의체 공동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김 창업자는 최근 방광암 초기 진단을 받아 치료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CA협의체는 정신아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됐다. 김 창업자는 그룹의 비전 수립과 미래 전략을 그려가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유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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