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오는 26일 나란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을 새롭게 꾸린다. 네이버는 경영 조직도 변화시킨다. 이를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핵심 사업인 인공지능(AI) 분야와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이 창업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의장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변대규 기타비상무이사(휴맥스홀딩스 대표이사)는 의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기타비상무이사로서의 역할만 수행하게 된다.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올린다. 이 안건이 가결되면 최 대표는 연임에 성공하고 3년 더 네이버를 이끌게 된다. 네이버가 지난해 국내 인터넷업계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고 임기 중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등의 성과로 연임이 확실시된다.
이 안건들이 통과되면 네이버의 사내이사는 기존 △최수연 대표·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에서 △이해진 창업자·최수연 대표 체제로 변경된다.
네이버는 사외이사에도 변화가 있다. 이달 임기가 마무리된 정도진 중앙대학교 경영대학 회계학 교수 대신 김이배 덕성여자대학교 회계학 교수를 신규 선임한다. 노혁준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선임한다.
또한 네이버는 경영진도 새롭게 꾸린다. 네이버는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김희철 CV 센터장을 내정했다. 그동안 네이버의 재무를 총괄했던 김남선 CFO는 네이버의 전략투자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주요 전략적인 투자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한 기업 벤처 투자 확대에 주력한다. 아울러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커뮤니티 '포시마크' 이사회의 집행 의장으로서 경영 강화에 나선다. 이해진 창업자가 그동안 해오던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역할을 대신하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전략 사업부문도 신설한다. 공을 들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전략 사업을 보다 집중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신설 전략사업 부문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개척한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가 맡는다.
이해진 창업자의 8년 만의 이사회 의장 복귀를 앞두고 네이버가 전열을 가다듬은 셈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AI 경쟁력 강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창업자가 사내이사로 복귀하면 AI 사업과 미래 신사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이 창업자는 PC에서 모바일로 인터넷·포털 사업이 변화할 때도 네이버의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도 네이버와 같은 날 주총을 열고 신종환 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신 CFO는 20여년 간 회계 법인과 기업의 재무 담당 임원을 거친 재무·회계 전문가로 지난 2024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카카오그룹의 재무를 총괄하며 건전성 강화를 위한 내부 재무 시스템 개선을 통해 자회사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끌었다.
또한 카카오는 최세정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와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 (UNIST) 산업공학과 조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처음으로 의장 역할을 맡는다. 정 대표가 직접주주들에게 이번 주총 안건과 대략적인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AI 사업전략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 초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전략적 협업을 맺었고, 메신저 기반 AI 서비스 '카나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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