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IT
"아들 한 마디에 영감" 크래프톤 '인조이' 출격 시동…'탈 배그' 숙원 이룰까
    정길준 기자
    입력 2025.03.20 07:00
    0
“아들이 이 장르의 최신 그래픽 게임은 없냐고 해서 영감을 받았습니다.”국내 대표 게임사로 거듭난 크래프톤이 인생 시뮬레이션이라는 미지의 영역 개척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효자 IP(지식재산권) ‘배틀그라운드’에 쏠린 의존도를 이번 기회에 확 낮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크래프톤, 인생 시뮬 대작 넘어설까크래프톤은 19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인생 시뮬레이션 기대작 ‘인조이’의 개발 현황을 공개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작은 오는 28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된다.크래프톤 산하 인조이스튜디오의 김형준 대표는 “힘든 순간 (인생 시뮬레이션 대표작) ‘심즈’에서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고 지켜보는 것만으로 큰 위로가 됐다”며 “아들과 함께 즐기며 좋은 추억도 쌓았다”고 말했다.‘인조이’는 올해 국내 게임사 신작들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끈다.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 방치형 RPG 위주의 시장에서 그나마 장르를 차별화했다고 하면 북미 개발사들이 터를 닦아놓은 ‘소울라이크’나 ‘루트슈터’ 정도였다.인생 시뮬레이션은 일렉트로닉 아츠 산하 게임 스튜디오 맥시스의 ‘심즈’ 시리즈가 25년 동안 대명사의 입지를 굳게 다지고 있다.인조이스튜디오는 최신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실감 나는 그래픽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를 가상으로 옮겨놓은 듯한 리얼리티에 집중했다.

이용자는 게임 속 캐릭터 ‘조이’의 삶을 창조하고 관찰하는 크리에이터가 된다.이용자의 ‘조이’는 400여 명의 주민들과 상호작용한다.

‘조이’의 말과 행동은 600개 이상의 감정과 생각, 가치관을 보유한 각 이웃들에게 영향을 준다.

이런 게임의 특성 때문에 MMORPG의 경쟁 요소는 없지만 진입 장벽이 꽤 높다.김 대표는 “일반 게임보다 10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적응해 시스템과 연결되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삶과 죽음 모두 담은 '인조이'삶과 공존하는 죽음의 요소도 ‘인조이’의 특징이다.게임 속 ‘조이’는 16가지 유형의 사망과 마주할 수 있다.

화장실에서 실수로 미끄러져 크게 다치거나, 전자 제품을 고치다 감전사할 수 있다.

인간의 인정 욕구도 반영해 주변인과의 싸움이 잦아지거나 평판이 나빠지면 사회적으로 고립돼 죽음에 이를 수 있다.1배속으로 즐길 경우 ‘인조이’의 하루는 현실 세계의 96분이다.

30분은 잠을 자야 하는데 그 사이에도 내가 아닌 다른 ‘조이’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가상 세계를 움직인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는 피드백을 반영해 수면 중 30배속으로 게임을 돌릴 수 있도록 했다.높은 자유도가 기대되는 ‘인조이’에서 아쉽게도 직접 운전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운전은 오픈월드 개념을 정착시킨 범죄 액션 게임 ‘GTA’의 핵심 콘텐츠이기도 하다.

수동 운전은 실험 옵션 형태로 제공한다.

현실 세계의 교통 시스템이 워낙 복잡하기도 하고 아직 품질을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이 외에도 ‘인조이’는 다양성을 뒷받침하는 기능을 잊지 않고 넣었다.

김 대표는 “이용자는 생성 과정에서 성적 지향을 편집할 수 있다”며 “글로벌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동성연애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인조이’는 얼리 액세스 기간 4만4800원(39.99달러)에 판매된다.

정식 출시 전까지 DLC(다운로드 콘텐츠)와 업데이트는 무료로 지원한다.

배그 잇는 차세대 IP로이처럼 엔진 예열 작업에 들어간 ‘인조이’는 크래프톤의 또 한 번 ‘퀀텀 점프’(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실적이 호전되는 현상)를 이끌 유망주다.지난 2월 북미에 소프트론칭한 익스트랙션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양날개를 완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발사 간 원작 소송의 유탄을 맞고 마케팅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이에 지난해 ‘영업익 1조 클럽’ 가입에도 ‘배틀그라운드’에 기대는 상황에 불안했던 크래프톤은 '인조이'의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배틀그라운드’가 인구 대국 인도에 진출하고 아티스트, 브랜드와 협업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 ‘인조이’는 사진과 영상으로 게임 속 아이템과 챌린지를 만드는 UGC(이용자 생성 콘텐츠)를 활성화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조이’는 패키지 게임이지만 라이브 서비스처럼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UGC 요소가 핵심이기 때문에 크리에이터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IP”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출격
    #시동
    #영감
    #아들
    #인조이
    #마디
    #시뮬레이션
    #게임
    #조이
    #숙원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IT 주요뉴스
  • 1
  • 알뜰폰 ‘1만원대 5G 요금제’ 속속 출시…"통신비 줄여볼까?"
    EBN뉴스센터
    0
  • 알뜰폰 ‘1만원대 5G 요금제’ 속속 출시…"통신비 줄여볼까?"
  • 2
  • 웨이브, 국내 OTT업계 최초 AI 상담사 ‘웨이비’ 도입
    아시아경제
    0
  • 웨이브, 국내 OTT업계 최초 AI 상담사 ‘웨이비’ 도입
  • 3
  • 애플 제조업R&D지원센터, 'SME Week' 개최…중소기업 AI 혁신 지원
    EBN뉴스센터
    0
  • 애플 제조업R&D지원센터, 'SME Week' 개최…중소기업 AI 혁신 지원
  • 4
  • 농심, 홈플러스 납품 내일 재개…서울우유는 아직
    아시아경제
    0
  • 농심, 홈플러스 납품 내일 재개…서울우유는 아직
  • 5
  • "마일리지 소진하세요"…아시아나항공, 美노선 마일리지 전용기 투입
    아시아경제
    0
  • "마일리지 소진하세요"…아시아나항공, 美노선 마일리지 전용기 투입
  • 6
  • LG유플러스-대한상의, 전국 한부모가족복지시설에 1년치 건전지 기부
    중앙이코노미뉴스
    0
  • LG유플러스-대한상의, 전국 한부모가족복지시설에  1년치 건전지 기부
  • 7
  • LG전자, 아시아 최대 가전 박람회 ‘AWE 2025’ 참가
    EBN뉴스센터
    0
  • LG전자, 아시아 최대 가전 박람회 ‘AWE 2025’ 참가
  • 8
  • "최신 GPU가 한국 반값" 엔비디아 GTC 2025 참석자의 환호
    아시아경제
    0
  • "최신 GPU가 한국 반값" 엔비디아 GTC 2025 참석자의 환호
  • 9
  • 롯데칠성음료, 제로슈가 라인업 확대…'새로 다래' 출시
    아시아경제
    0
  • 롯데칠성음료, 제로슈가 라인업 확대…'새로 다래' 출시
  • 10
  • 이재명 대표, 이재용 회장 만나 "삼성 잘 돼야 나라가 잘 돼"
    EBN뉴스센터
    0
  • 이재명 대표, 이재용 회장 만나 "삼성 잘 돼야 나라가 잘 돼"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