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엔비디아 H 시리즈 후속 제품인 블랙웰 도입을 예고했다. 

26일 유영상 대표는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 41기 정기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GPU 도입 계획을 묻는 말에 "H200보다는 블랙웰 효율이 더 높은 것 같아 수요에 대응해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랙웰 GPU 도입 시기는 올해 2∼3분기로 점쳤다. 

다만 유 대표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입찰에 관해 "취지는 다 공감하지만 여러 가지 복잡한 조건들이 있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확답을 피했다. 

유 대표는 "협의 사항 등이 무난하게 풀리면 다양한 방법으로 국가의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 프로젝트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라도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에 통신 회사로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을 이유로 통신 3사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1140억원을 부과한 것에 대해서는 "행정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며 과징금 관련해서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고 했다.

이날 유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2025년을 통신 산업의 본원적 원년으로 삼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유 대표는 "2024년 O/I 전략을 통해 토대를 마련했다면 올해는 통신 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네트워크는 고객의 체감품질 향상에 투자하고, 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와 관련해 망진화도 추진할 것이다"고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AI 사업 고도화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기업가치 확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2025년 구체적인 AI 성과와 함께 한국형 AI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의 질문에도 답했다. 유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결정에 따른 시장 경쟁 과열 여부를 묻는 주주의 질문에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해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SK텔레콤이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대해 주력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UAM 사업에 대해서는 규제, 기술 경제 환경의 복합도가 있다. 최종 의사결정은 안 했지만, 다양한 시장 환경을 보고 별도의 의사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은 주주총회에서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는 AI 클라우드와 올해 출시 예정인 기업 대 기업(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 자체 개발 AI 모델 '에이닷엑스 4.0' 등 AI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