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김준수]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LIX(59)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람 예고로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첫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았고,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NFL 역사상 첫 3연패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경기 결과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다양한 기록들이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끈 것은 베팅 규모였다. 미국게임산업협회(AGA)에 따르면 이번 슈퍼볼을 둘러싸고 합법적으로 베팅된 금액은 약 13억90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직전 대회보다 11.2% 증가한 수치다.
미국 스포츠베팅 시장은 2018년 미 대법원의 판결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당시 대법원은 ‘프로 및 아마추어 스포츠 보호법(PASPA)’을 위헌으로 판단하면서 스포츠베팅 합법화의 길을 열어줬다. 그전까지 네바다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에서 스포츠베팅이 불법이었으나, 이후 각 주가 개별적으로 합법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이 급격히 확장됐다.
현재 미국 50개 주 가운데 38개 주에서 스포츠베팅이 합법화됐다. 뉴욕, 뉴저지, 워싱턴 D.C. 등에서는 자유롭게 베팅할 수 있으며,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 일부 주에서는 여전히 합법화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베팅 시장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2023년 미국 내 스포츠베팅 시장 규모는 1500억 달러(약 200조 원)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4% 성장한 수치다. 2024년에는 2000억 달러(약 270조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18년 스포츠베팅 합법화 이후 수익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 2018년 당시 3억3000만 달러였던 시장 수익은 2023년 148억7000만 달러로 6년 만에 50배 이상 성장했다.
스포츠베팅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도박 중독 문제와 스포츠 윤리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스포츠베팅은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장 확대와 규제 강화 사이에서 지속적인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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