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김준수] 최근 금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골드바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투자자들이 실버바로 몰려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전쟁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월 1일부터 13일까지 골드바 판매액은 총 406억345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3일 하루 판매액이 20억 원 수준이던 것이 5일 40억 원, 7일 50억 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을 대상으로 관세 인상을 예고한 이후 국제 금 가격이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한국조폐공사가 지난 12일부터 시중은행에 골드바 공급을 잠정 중단하면서 골드바 품귀 현상이 심화되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실버바로 눈을 돌렸다.
5대 은행의 2월 실버바 판매액은 5억2989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판매액(7703만 원) 대비 약 7배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마저도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은행들이 실버바 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15일 금거래소로부터 실버바 공급이 어렵다는 공문을 받았으며, 이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14일부터 실버바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KB국민은행도 골드바에 이어 실버바 판매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 골드바와 실버바 구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지난주 구매한 고객들도 배송까지 최소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값 상승과 맞물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버바 품귀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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