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강한솔]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이던 노로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mRNA-1403’의 임상 3상이 중단됐다.
임상 과정에서 신경계 자가면역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GBS) 사례가 보고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시험 보류를 결정한 것이다.
mRNA-1403은 여러 노로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바이러스 유사입자(VLP)를 암호화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포함한 3가 백신 후보물질이다. 모더나는 해당 백신을 임상 3단계에서 2번의 노로바이러스 유행기에 걸쳐 시험하고 있었다. 전 세계 60세 이상 2만 명과 18~59세 5000명을 대상으로 중등도에서 중증 급성 위장염 예방 효과를 평가할 예정이었다.
FDA의 보류 결정은 임상 참가자 중 일부에서 길랭-바레 증후군이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신체의 면역 체계가 신경을 공격하는 희귀 자가면역질환으로, 백신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안전성 문제로 간주된다.
모더나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급격한 실적 하락을 겪고 있으며, 백신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었다. 2023년 모더나의 매출은 32억 3600만 달러(약 4조 6700억 원)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였던 2022년(192억 6300만 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80%가 줄어든 수치다.
현재까지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모더나의 백신 개발은 업계의 기대를 받았다. 지난달 23일에는 노로바이러스 백신 3상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만으로도 모더나 주가가 1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모더나 측은 “북반구에서 이미 환자 등록이 완료된 만큼, 약물의 효능 분석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 다변화를 통한 실적 회복 전략에 있어서는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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