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김준수] 알리바바가 조만간 ‘제2의 딥시크’로 불릴 차세대 AI 추론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0일(미국 현지 시간) 나스닥 상장사인 알리바바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Qwen 2.5-Max 기반의 새로운 추론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알리바바가 AI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알리바바의 Qwen 2.5-Max는 지난달 공개된 대규모 언어 모델(LLM)로, GPT-4, 딥시크 V3, 메타 라마 3.1과 성능 면에서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델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동영상 등 멀티모달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29개 언어를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알리바바는 이 모델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며, 오픈AI API와 호환되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업 및 연구용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알리바바가 AI 및 클라우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발표할 추론 모델이 글로벌 AI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긴 딥시크 R1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딥시크가 대형 언어 모델 V3를 기반으로 R1을 개발한 것처럼, 알리바바 역시 Qwen 2.5-Max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AI 추론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구축, AI 기초 모델 플랫폼 및 오픈소스 응용, 현존 업무의 AI 업그레이드 등 세 가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에 지난 10년간 투자한 금액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혀, AI 산업 내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융밍 알리바바 CEO는 “우리는 전자상거래와 AI 클라우드에 집중하는 발전 전략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신기술이 가져올 비즈니스 기회에 대한 자신감도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2801억 위안(약 51조 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33% 증가한 464억 위안(약 8.4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가 AI 및 클라우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가운데, 이번 AI 추론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