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신한카드가 지난 10년간 사수했던 '순이익 1위' 타이틀을 삼성카드에 빼앗긴 가운데, ‘현장파’ 박창훈 신임 대표가 위기 돌파를 위해 어떤 행보를 펼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8% 줄어든 571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9.1% 늘어난 6646억원 순이익을 내면서 지난 2014년부터 1위를 지켰던 신한카드를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그간 1위 자리를 굳건히 사수하던 신한카드의 위상이 흔들리자 일각에서는 신한카드가 이대로 사업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기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회사 내외부에선 박창훈 대표가 본부장에서 부사장을 건너 뛰고 사장으로 '파격승진'한 인물인 만큼, 그간 관성적으로 유지했던 경영 방침에서 벗어나 새로운 돌파구를 개척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박 대표는 취임사에서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우리를 '오늘 여기'까지 이끌었지만 앞으로 유효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시 우리에게 맞는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한카드가) 시장을 흔들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면, 참조할 사례나 로드맵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직 많은 시도만이 유일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우선 박 대표는 기존 5그룹 23본부 체계를 4그룹 20본부로 슬림화하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금융·오토·데이터비즈(Data biz) 등 사업영역이 유사한 부서를 하나의 사업 그룹으로 통합했다. 또 파트너사에 대한 영업력과 네트워크 역량을 집중하고자 제휴사업 담당인 파트너십본부와 법인 사업을 담당하는 CP사업본부를 파트너십본부로 통합했다. 데이터 사업본부와 피비즈(Fee Biz)본부를 합쳐 CL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박 대표는 조직 축소와 함께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역시 꺼내들었다.
빅데이터를 통한 소비패턴 분석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창출하고자 CRM 마케팅 조직을 신설했다. 2015년 박 대표가 빅데이터에 기반한 상품을 개발하는 ‘코드나인(Code9)’ 추진팀장으로 근무했던 만큼 새로운 마케팅 전략 개발에 큰 자극을 줄 전망이다.
또 온·오프라인 통합 '옴니채널 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페이먼트(Payment)그룹 내 플랫폼 관련 조직을 전진 배치했다.
박 대표가 사장 선임 직전까지 현장 일선에서 근무한 것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살아있는 감(感)을 활용해 신한카드의 페이먼트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조직개편 마무리 이후 신한카드는 최근 6년 만에 새로운 프리미엄 카드 출시하고 중국 내 ‘위챗페이 연동'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1위 탈환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10일 프리미엄카드 ‘The BEST-X’는 출시해 우수고객 공략에 나섰다. The BEST-X는 이용금액의 최대 2%포인트 또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적립할 수 있다. 또 기프트 옵션으로 △백화점상품권 △호텔외식이용권 △항공·여행 이용권 등을 제공해 고소득층 고객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어 최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해제 전망이 나오자 중국 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19일 유니온페이와 '위챗페이 연동 QR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4월 30일까지 이용금액의 10%를 캐시백으로 돌려주고 결제수수료 면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조만간 도입이 유력한 '애플페이'도 신한카드의 올해 실적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에선 현대카드가 지난 2023년 처음 도입한 이후 2030 고객 유입이 늘며 상당한 매출 상승 효과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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