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트래블로그’로 카드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하나카드에 성영수 대표가 새 수장에 올랐다.
전임 이호성 대표가 쌓아올린 성장세를 이어받아 법인카드 점유율 2위 탈환과 트래블로그 1000만 가입자 달성이 올해 주요 경영 과제로 제시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성 대표는 신년사에서 “경기침체에 따른 성장률 둔화와 금리인하 시기 지연은 생활금융을 기반으로 하는 카드업에는 커다란 위협”이라며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최신 기술로 무장한 빅테크사의 결제시장 잠식은 우리에게 본업인 신용판매외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높고 거센 변화의 파고(波高)로 시장의 질서가 재편되는 지금이 우리에게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라며 임직원을 고무시켰다.
업계에서는 성 대표가 하나은행에서 기업 및 외환 부문에서 굵직한 역할을 맡고 2023년부터 하나금융 기업금융(CIB)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는 만큼 법인카드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효자상품인 트래블로그의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본다.
우선 성 대표는 기존 3그룹 14본부 체제에서 3그룹 11본부로 규모를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큰 틀에서 △영업그룹 △디지털글로벌그룹 △경영지원그룹 등 기존 체제는 유지했지만, 5개 본부로 구성된 경영지원그룹을 경영기획본부와 손님관리본부로 재편했다.
특히 영업그룹 담당인 이완근 상무가 예하 부서인 기업본부의 본부장까지 겸임하며 법인 부문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이 상무는 하나금융그룹 고객을 위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규시장 발굴과 고액 매출처 확대 등을 위해 협업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지난해 밀렸던 법인 시장 점유율 2위 탈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나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15.86%로 2위인 우리카드(16.24%)와 0.38%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트래블로그 가입자 700만 돌파에 이어 올해 1000만명 달성을 성공시킨다는 목표다.
트래블로그는 지난 2022년 7월 출시된 해외여행 특화 상품으로 △58종 통화 환율 우대 100% △해외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수수료 무료 등을 앞세워 지난해 말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우선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의 가입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3일부터 ‘하나 트래블GO 체크카드’를 출시하고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신청 즉시 바로 받아 볼 수 있게 했다.
또 중국 관광 증가에 대비해 각종 혜택과 서비스를 준비했고,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일본을 낙점하고 현지 진출에 초석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는 한국 국민의 무비자 입국 기간을 올해까지로 늘리며 중국 여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중국 현지에서 이용한 해외 체크·신용 카드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90% 늘어난 23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하나카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중국 현지에서 QR결제로 사용한 금액의 20%를 하나머니로 환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한국 관광객들의 인기 방문지인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유적지’ 입장료를 40위안 이상 결제할 경우 10위안을 할인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성 대표는 일본 관광객 증가에 맞춰 현지 매입사업을 본격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2014년 1341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687만명을 기록했다. 10년간 약 2300만명 넘게 폭증한 것이다. 일본 내 관광객 증가를 보고 하나카드는 일찍이 현지 진출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페이먼트 라이센스 획득이 지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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