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강한솔]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으로 출발한 나인테크가 배터리, 반도체, 첨단 소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코스닥 상장 이후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한 나인테크는 이차전지 조립공정 장비를 기반으로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유리 기판 설비, 폐배터리 재활용 설비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김성수 나인테크 상무는 “장비 사업과 소재·부품 사업을 양대 축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2차 전지 제조, 반도체 패키징 설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매출에서 이차전지 설비가 80% 이상을 차지하며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과 유리 기판 관련 설비는 매출의 15~20%를 차지하며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나인테크는 이차전지 제조공정에서 독보적인 롤투롤(Roll to Roll) 기술을 적용한 라미·스태킹(Lamination & Stacking) 장비를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각형 배터리 시장 대응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지그재그 스태킹 방식을 개발 중이며, 3D CT 검사기도 고객사에 제안했다.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과 유리 기판 관련 설비 분야에서도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팬아웃 패널 레벨 패키징(FO-PLP) 유리기판용 장비 생산을 위한 테스트를 완료했다. FO-PLP는 기존 웨이퍼 레벨 패키징(WLP)보다 생산 효율이 높고 비용이 적게 드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이다.
나인테크는 첨단 소재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연구 분야는 맥신(MXene)과 열전 소자다. 맥신은 높은 전도성을 가진 2차원 나노소재로, 배터리 도전제 및 코팅제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 열전 소자는 반도체 공정에서 칠러(Chiller)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에너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무방전 파쇄 장비와 전극분리 장비도 개발했다. 무방전 파쇄 장비는 극저온에서 셀과 모듈을 얼려 파쇄하는 방식으로, 기존 170시간이 소요되던 공정을 90분으로 단축하며 전해액 누출로 인한 화재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전극분리 장비는 배터리 셀을 전극 단위로 분리 후 블랙파우더를 생성해 리튬과 NCM(니켈·코발트·망간) 회수를 가능하게 한다.
나인테크는 2025년을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배터리·반도체·첨단 소재 분야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성수 상무는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질적 성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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