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오는 17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을 포함한 17개 브랜드 제품의 가격을 평균 7.2% 인상한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의 가격 조정이다.

농심은 지난해 7월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각각 1000원 → 950원, 1500원 → 1400원으로 인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조정으로 두 제품의 가격이 다시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게 됐다.

총 56개 라면 및 스낵 브랜드 중 라면 14개, 스낵 3개 브랜드가 가격 인상 대상이다. 주요 제품의 출고가 인상 폭은 다음과 같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원가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며 인상 압박을 견뎌왔다“면서도 ”팜유, 전분류, 스프 원료 등의 원가 상승과 환율, 인건비 증가로 인해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라면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팜유 및 원재료 가격 상승, 환율 증가, 인건비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농심의 별도 기준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1.7%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농심의 가격 인상이 삼양, 오뚜기, 팔도 등 다른 라면 업체의 가격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1월 라면·우유·밀가루·쌀 등의 생활필수품 35개 품목을 대상으로 물가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농심의 가격 조정이 향후 추가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농심의 이번 가격 인상이 소비자와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