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오피니언
[최보기의 책보기] 수원화성 완전정복 참고서
    입력 2025.01.13 15:20
    0
『일상이 고고학-나 혼자 수원화성 여행』 황윤 지음/ 책읽는고양이
『일상이 고고학-나 혼자 수원화성 여행』 황윤 지음/ 책읽는고양이
조선 왕조 ‘비련의 러브 스토리’에 ‘사도세자-혜경궁 홍씨’의 사연을 뺄 수 없다. 두 사람의 비극적 사랑은 왕이 된 아들 정조가 효심으로 건설한 ‘수원화성’으로 슬프나 화려한 결말을 맺었다. 화성과 행궁이 완성되자 혜경궁 홍씨는 남편을 떠나보낸 지 33년 만에 묘소(현륭원)를 찾아와 통곡했다. ‘수원화성’은 세 사람의 애틋한 가족애가 낳은 왕의 도시다. 이곳은 신유박해로 강진에 유배되기 전 화성(華城) 건축 현장에 특파돼 실용 과학자로서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다산 정약용의 활약으로도 유명한데 남양주 두물머리에 그를 기념하는 유적지와 박물관이 있지만 수원화성박물관에도 정문에서부터 그가 고안했던 거중기(기중기)나 크레인 기능을 하는 녹로(轆轤)가 높이 11m의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다. 수원화성은 가족이나 연인끼리 관광코스로 손색이 없다. 고궁의 격을 갖춘 행궁과 함께 일대를 둘러싼 성곽길(5.7km)을 따라 서장대, 서북공심돈(화서문), 방화수류정, 연무대 등 유산 답사도 흥미롭지만 경내에 함께 있는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전통문화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등도 놓치기 아까운 곳들이다. 행궁 앞 대로에는 영화 <극한직업>으로 더욱 알려진 ‘수원왕갈비통닭’의 본산지인 ‘통닭거리’가 있다. ‘포장해 가는 것보다 먹고 가는 것이 훨씬 맛있다’는 이곳의 역사적 뿌리도 정조의 화성 건설에 닿는다. 수원화성 관광에 나설 경우 『일상이 고고학-나 혼자 수원화성 여행』을 미리 읽고 가기를 권장한다. ‘영조, 사도세자, 정조, 송시열, 정약용, 채제공, 김종수’ 등을 아우르는 조선 후기의 역사와 건축술이 풍부한 화보와 함께 성안에 다 들어있다. 황윤 저자는 역사학자이자 박물관 마니아인데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출판으로 이미 이름을 얻은 전문가다. 이후 화성 현장에 가면 박물관을 먼저 돌아본 후 행궁과 산성으로 향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오랫동안 박물관 탐방을 해온 필자의 경험상 전국 어디라도 박물관에 갈 경우에는 대부분 문화해설사가 있는데 이들의 안내와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면 입체적인 주변 관광에 효율이 훨씬 크다는 것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박물관
    #수원
    #황윤
    #행궁
    #여행
    #고고학
    #완전정복
    #보기
    #일상
    #혼자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오피니언 주요뉴스
  • 1
  • 잘릴 것인가, 잘 쓸 것인가… ‘AI 일머리’에 달린 일자리[비하人드 AI]
    서울신문
    0
  • 잘릴 것인가, 잘 쓸 것인가… ‘AI 일머리’에 달린 일자리[비하人드 AI]
  • 2
  • 기후 변화가 도시 및 차량 화재 증가시킨다 [사이언스 브런치]
    서울신문
    0
  • 기후 변화가 도시 및 차량 화재 증가시킨다 [사이언스 브런치]
  • 3
  • [부고] 강득구(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씨 모친상
    중앙이코노미뉴스
    0
  • [부고] 강득구(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씨 모친상
  • 4
  • AI 포장지만 쓴 안마의자·사전·자동차… 소비자 속이는 ‘AI 워싱’[비하人드 AI]
    서울신문
    0
  • AI 포장지만 쓴 안마의자·사전·자동차… 소비자 속이는 ‘AI 워싱’[비하人드 AI]
  • 5
  • 3·1절에 다시 떠올리는 어느 항일혁명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세책길]
    서울신문
    0
  • 3·1절에 다시 떠올리는 어느 항일혁명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세책길]
  • 6
  • 잘릴 것인가, 잘 쓸 것인가… ‘AI 일머리’에 달린 일자리[비하人드 AI]
    서울신문
    0
  • 잘릴 것인가, 잘 쓸 것인가… ‘AI 일머리’에 달린 일자리[비하人드 AI]
  • 7
  • 골목형상점가 2029년까지 600곳 늘린다… 복지관·청소년센터 이용 시간도 확대
    서울신문
    0
  • 골목형상점가 2029년까지 600곳 늘린다… 복지관·청소년센터 이용 시간도 확대
  • 8
  • 똑똑해지는 동물들… ‘사랑’ 때문이었네[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서울신문
    0
  • 똑똑해지는 동물들… ‘사랑’ 때문이었네[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 9
  • [인사] 우리투자증권
    중앙이코노미뉴스
    0
  • [인사] 우리투자증권
  • 10
  • 둘째 낳아야, 65세에 ‘쥐꼬리 보상’… 말뿐인 ‘출산 크레디트’[딥 인사이트]
    서울신문
    0
  • 둘째 낳아야, 65세에 ‘쥐꼬리 보상’… 말뿐인 ‘출산 크레디트’[딥 인사이트]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