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개인 공보방’ 개설 ‘붐’이 일고 있습니다. 전당대회처럼 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후보들이 임시로 운영했던 공보방이 이젠 초선 의원들에게까지 ‘뉴노멀’이 된 분위기입니다. 이런 흐름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이달 들어 초선 김상욱·진종오 의원, 재선 장동혁 의원, 3선 송석준 의원 등이 공보방을 개설했습니다. 재선 김은혜·조정훈 의원 등은 일찌감치 이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선 주로 각 의원의 보도자료나 입장문 등이 공유됩니다. 나경원·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 등 다선 의원들이 흔히 만들던 공보방을 초선들도 운영하는 겁니다.
일부 원외 위원장이 운영하는 방도 있습니다. 탄핵 국면에서 헌법재판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을 찾아 강행군을 벌이는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주력 분야는 조금씩 다릅니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정치인 체포조 메모’에 신빙성 의혹을 제기한 장 의원은 국정원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보방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사격 선수’ 출신인 진 의원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대한체육회 노조와의 면담 사실을 공보방을 통해 알렸습니다. 김상욱 의원은 주요 활동에 대한 공보뿐 아니라 ‘번개’(계획 없이 만나는 모임)도 종종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비상시국에서 ‘개인 브랜드’로 승부하려는 의원들의 각자도생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23일 “상임위원회나 본회의장 발언 외에 페이스북 메시지 등이 조금 더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공보방을 개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공보방을 만든 의원 대다수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복귀에 대비한 것이란 해석입니다. 한 전 대표의 공보방이 언제 열리느냐도 관심입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총선 참패로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후 소통방 개설로 7·23 전당대회 복귀를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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