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이어 재정장관 기자회견…인민은행·재정부, '국채 매매' 워킹그룹 창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이 경제 둔화 우려 속에 유동성 공급과 주택 대출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조정을 발표한 데 이어 재정 장관이 경기 대응적 조절 조치 등 재정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9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에 따르면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은 오는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역주기조절(逆周期調節·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하 등으로 완화하고 상승세가 과열되면 열기를 식히는 거시경제 정책) 강도 강화와 경제 고품질 발전 추진' 상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중국인민은행이 국경절 연휴 직전인 지난달 24일 지급준비율(RRR·지준율) 0.5%포인트(p) 인하 및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0조원) 공급, 정책 금리·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방침을 공개하고, 전날 거시경제 주무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전략 산업과 인프라 투자 예산을 조기 할당하겠다는 등 계획을 밝힌 뒤 연이어 열리는 중국 경제 당국의 정책 발표다.
경제 전문가들은 부동산·내수 침체 속에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조정에 나선 만큼 공공 투자 확대 등 재정정책이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왔다.
실제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6일 이례적으로 열린 '9월 경제 회의'에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는 결코 변화가 없지만, 현재 경제 운영에는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며 5% 안팎이라는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 지출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 투자의 주도적 역할을 더 잘 발휘하기 위해 초장기 특별국채와 지방정부특별채를 발행해 사용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올해 '5% 안팎'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하반기 2조위안(약 3천800조원) 규모의 특별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며 "시장은 지난달 부동산시장 진작을 위한 중앙은행과 규제 당국의 통화 부양책 발표에 이어 중국 정부가 어떤 재정정책들을 내놓을지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통화정책 도구 다양화와 인민은행의 공개시장 조작 중 국채 매매의 점진적 증가'라는 중앙금융공작회의 요구를 이행하기 위해 재정부와 연합 워킹그룹을 만들고 최근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 회의에 쉬안창넝 인민은행 부행장과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차관)이 참석해 발언했다며 "회의는 그간 두 기관이 중앙은행 국채 매매에서 긴밀히 협력해온 것을 긍정하면서 워킹그룹 운영 메커니즘을 수립했고, 채권시장 운영 상황 등 의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기관은 중앙은행 국채 매매가 통화정책 도구상자를 풍부하게 하고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공통적으로 인식했다"며 "다음 단계로는 채권시장의 평온한 발전을 규범적으로 수호하면서 중앙은행 국채 매매 조작에 적합한 시장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인식했다)"고 덧붙였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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