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17일(현지시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ECB 10월 금리 인하가 한 달 전만 해도 거의 가능성이 없어 보였으나 분위기가 급하게 전환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ECB 통화정책위원들이 최근 민간 부문 경기 위축 신호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9월 유로존 제조업 PMI는 44.8로 전월(45.8)보다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뜻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통화정책회의는 불과 5주 만에 개최되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가 많지 않지만, 통화정책위원들이 경기 둔화에 대응해서 인플레이션에 관한 신중한 태도를 포기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경기 둔화와 예상보다 빠른 물가 상승세 약화로 인해 통화정책 완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ECB 중기 목표치(2%) 미만으로 떨어졌다
물가 상승률은 연 1.8%로 전월(2.2%)에 비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유로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파월은 ECB가 10월과 12월에 차입비용을 각각 0.25%포인트씩 낮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공개된 9월 ECB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며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강화하면 금리 조정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CB는 6월 세 가지 정책금리를 모두 0.25% 포인트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했다.
ECB는 지난달엔 예금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내리고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6%포인트 인하했다.
금융시장에선 ECB 예금금리가 연말까지 3%, 내년 말까지 2%로 떨어지면서 중립금리 영역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중립금리란 경제 성장을 자극하거나 둔화시키지 않는 수준이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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