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최고점 경신을 눈앞에 두고 15일(현지시간) 5% 넘게 하락하고 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5분(서부 시간 오전 9시 5분)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5.51% 급락한 130.46달러(17만8천143원)에 거래됐다.
이날 주가는 장 초반부터 약세로 시작해 낙폭이 커지고 있다. 3조4천억 달러에 육박했던 시가총액도 3조2천억 달러로 내려앉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새로운 AI 칩 블랙웰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최근 상승세를 탔다.
전날에는 종가 기준 최고치인 138.07달러에 마감하며 지난 6월 20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140.76달러) 경신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AI 반도체 수출에 국가별로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 당국자들이 중동 국가들을 겨냥해 국가안보 측면에서 수출 허가에 상한을 설정하는 방식을 논의했으며, 이는 일부 국가의 AI 능력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미 당국이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동 페르시아만 국가들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다만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로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전했지만, 이날 주가는 매출 증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매물이 쏟아지며 낙폭이 커졌다.
이 영향으로 엔비디아의 AI 칩을 전량 생산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2.65% 하락하며 워런 버핏의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에 다시 시총 순위 7위 자리를 내줬다.
같은 시간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와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도 각각 4.90%와 3.80% 하락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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