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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속 용어]돌아온 30대 경단녀…자취 감춘 'M커브'
    입력 2024.10.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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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브(M-curve)' 현상이란 노동시장에서 여성들이 20대에 늘었다가 30대 들어 임신·출산·육아로 이탈해 줄어든 뒤 40대에 재취업해 다시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 변화 추이가 영문 'M'자를 닮아서 M커브란 이름이 붙었다. 이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란 사회문제를 통계적으로 나타내는 여성의 생애주기별 취업 곡선이다.

'경력단절여성'이란 용어는 2007년 12월 21일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 제17조의2(경력단절여성의 능력개발과 고용촉진지원) 조항을 신설하면서 국내법에 처음으로 사용됐다. 이후 2008년 6월 5일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경력단절여성법)’이 제정되면서, 사회적으로 ‘경력단절여성’이라는 개념이 본격 사용되기 시작했다.
경력단절여성법을 제정한 이유는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한국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지속하지 못해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장 활발히 일해야 하는 30대 여성은 결혼과 출산, 육아 문제로 퇴사하고, 자녀가 어느 정도 자란 이후 취업 전선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여성들은 상당 기간 노동시장과 단절된 탓에 해당 분야 전문가로 성장하기 어렵다. 재취업에 성공해도 단순 업무직이나 계약직 등 상대적으로 불리한 근로조건에 머물게 되는 문제도 M커브 현상의 부작용이다. M커브는 이 같은 경단녀 현상을 고착하는 사회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M커브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여성 고용률은 68%로 전체 연령대 1위를 기록했다. 20대(63.4%)와 40대(66%), 50대(67.8%)를 모두 웃돌았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20년 전인 2004년 여성 고용률은 20대 59.3%, 30대 53.1%, 40대 62.9%다. 30대에서 줄었다가 40대에 회복하는 M커브 현상이 뚜렷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3월 발간한 ‘2023년 고용동향 특징과 2024년 고용 전망’에서 지난해 30대 여성의 취업 증가와 M커브 현상의 약화에 대해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제고를 위한 정책 효과도 일부 있을 것이나, 낮은 혼인율과 저출산으로 인한 반사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72명이다.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2022년(24만9200명)보다 1만9200명(7.7%)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조혼인율(인구 1천 명당 혼인건수)은 1992년 9.6건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3.8건으로 크게 낮아졌다.
윤정혜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최근 30대 후반 기혼 여성 고용률 증가는 18세 미만 동거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 비중이 높아져 나타나는 결과”라며, “동거 자녀 유무에 따른 기혼 여성의 고용률 차이는 여전히 큰 수준이므로,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노동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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