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티메프 새 주인 찾는다…회생계획 인가 전 매각 추진
    성혜미 기자
    입력 2024.10.23 11:12

매각 주관사 EY한영 선정…내달 8일까지 우선협상 대상자 물색

조인철 관리인 "고정 자산 없어…빠른 매각으로 피해 변제"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미정산 사태로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위메프(티메프)가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인철 법정관리인은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티메프는 설립 이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고 고정 자산도 없다"며 "계속기업가치(존속가치)와 청산가치 모두 산정만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른 매각으로 피해 변제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해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조 관리인은 티메프 회생계획 인가 전 새 주인을 찾기 위해 EY한영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해 승인받았다.

티메프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추진한다.

스토킹 호스는 사냥꾼이 사냥감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이 타던 말을 먼저 보내고 쫓아간다는 것에서 기원했는데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공개경쟁 입찰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EY한영은 이번 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티메프 인수 희망자를 물색해 인수의향서를 받고, 선정한 업체에 다음 달 11∼22일 티메프 실사 기간을 준다.

이어 해당 업체의 인수 조건 제안을 받아 오는 12월 11일 투자계약을 체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한다.

이후 12월 16일 매각공고를 내고 같은 달 20일 다른 업체들의 인수의향서를 받는 공개 입찰에 부쳐 최종적으로 인수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조 관리인은 "티몬과 위메프는 별도 법인이어서 각각 매물로 내놨으나 묶어서 사겠다는 업체가 있을 수도 있다. 매각 전략은 주관사와 더 논의할 것"이라며 "매각 대금이 티메프 피해자들에 대한 변제율로 연결되는 만큼 복수의 입찰 후보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 희망 가격에 대해서는 시장 가격을 따른다며 말을 아꼈다.

티메프는 법원에 1조3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보유한 5만5천여명의 채권자 목록을 제출했다.

채권자 수는 티몬이 2만438명(9천638억원)이고 위메프는 3만4천여명(3천793억원)이다.

조 관리인은 티메프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는 기존 이커머스 업체 ▲ 물류·배송 기업 ▲ 오프라인 유통 기업 ▲ 한국 진출을 원하는 해외 이커머스 업체 ▲ 사업다각화를 도모하는 현금 흐름이 좋은 기업 등을 후보군으로 꼽았다.

그는 "인수합병의 목표는 티메프 미정산·미환불에 따른 피해보상이 1순위"라며 "인수합병 성사로 퇴직 직원들에게 퇴직금 변제, 재직 직원에게 고용안정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티몬의 남은 직원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사무실로 정상 출근하고 있다. 티몬 직원은 미정산 사태가 벌어진 석 달 새 500명에서 200명 정도로 줄었다.

티메프의 회생 절차와 관련해 채권자들은 사측이 제출한 피해 금액이 맞는지 이달 24일까지 확인해야 한다.

이후 조사위원으로 선정된 한영회계법인이 다음 달 29일까지 두 회사의 계속기업가치, 청산가치 등을 판단·비교한다.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티메프는 오는 12월 27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noanoa@yna.co.kr

    #기업
    #주인
    #업체
    #추진
    #매각
    #회생
    #계획
    #가치
    #선정
    #티메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500
경제 주요뉴스
  • 1
  • "올리브유 가격 내려간다"…남유럽 작황 안정으로 반토막 날 수도
  • "올리브유 가격 내려간다"…남유럽 작황 안정으로 반토막 날 수도
  • 2
  • 韓 날아온 카타르 장관, 가스공사 만나 '중요한 고객' 치켜세운 이유는
  • 韓 날아온 카타르 장관, 가스공사 만나 '중요한 고객' 치켜세운 이유는
  • 3
  • 우리·농협은행장 교체 가닥…국민·신한·하나는 연임 가능성
  • 우리·농협은행장 교체 가닥…국민·신한·하나는 연임 가능성
  • 4
  •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초읽기'…9만9천600달러대 거래
  •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초읽기'…9만9천600달러대 거래
  • 5
  • 기아·LG전자·삼성전자, 美포브스 '엔지니어 위한 최고 기업'
  • 기아·LG전자·삼성전자, 美포브스 '엔지니어 위한 최고 기업'
  • 6
  • 국고채 금리, '추경 발언' 소화하며 대체로 하락…3년물 2.816%(종합)
  • 국고채 금리, '추경 발언' 소화하며 대체로 하락…3년물 2.816%(종합)
  • 7
  • SK 간접출자 日키옥시아 내달 18일 상장…시총 6조8천억원 예상
  • SK 간접출자 日키옥시아 내달 18일 상장…시총 6조8천억원 예상
  • 8
  • 트럼프 시대 맞아 '머니무브'…은행서 빠져나간 돈 OO으로 갔다는데[알돈쓸잡]
  • 트럼프 시대 맞아 '머니무브'…은행서 빠져나간 돈 OO으로 갔다는데[알돈쓸잡]
  • 9
  • 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교수 내정
  • 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교수 내정
  • 10
  • 빙그레, 인적분할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
  • 빙그레, 인적분할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