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여파로 매수 심리가 주춤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9% 상승하며 31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상승폭은 전주(0.11%)와 비교해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선호단지 매매 수요는 여전하지만, 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경향이 현장 조사에서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도·매수인의 거래 희망가에 격차가 나타나며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데이터 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의 매물 건수는 8만7184건이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4일(8만4214건)에 비해 3000건 가량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값 구별 상승률을 보면 강남구(0.23%), 성동구(0.19%), 용산구(0.18%), 마포구(0.14%), 서초구(0.11%), 영등포구(0.11%)가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는 개포·압구정동 등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올랐다. 용산구는 한강로·이촌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0.06%→0.04%) 상승률이 줄었다. 인천(0.06%→0.06%)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05%로 다소 감소했다.
지방 아파트 가격은 0.02%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갔다. 5대 광역시(-0.03%), 세종(-0.01%), 8개도(-0.01%)에서 모두 내렸다.
전세시장도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서울(0.10%→0.09%)과 수도권(0.12%→0.10%) 모두 상승세는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역세권과 신축 등 수요자가 선호하는 단지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나 일부 외곽지역이나 구축에서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구별로 보면 성동구가 0.25% 오르며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0.15%→0.16%), 영등포구(0.10%→0.13%), 양천구(0.09%→0.12%)는 전주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지방(0.01%→0.01%)은 전주의 상승폭을 유지했으며 5대 광역시(0.00%→0.01%)와 세종(0.00%→0.02%)은 상승폭이 커졌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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