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도소매업에 충격…상품물가 상승률은 0.07%p↓"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온라인 소비 비중이 커지면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한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29일 이런 내용의 KDI 현안 분석을 발표했다.
김 총괄은 2011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의 소매판매액(면세점,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제외) 대비 무점포소매판매액 비중, 취업자 수 증감 등의 지표를 활용해 온라인 소비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 고용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추정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특수 상황과 내수 경기의 영향은 통제했다.
분석 결과 온라인 소비 비중이 1%포인트(p) 확대되면 연간 평균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만4천명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에서 취업자가 2만3천명, 도소매업에서 1만9천명 각각 줄어든 반면 운수·창고업은 8천명 늘었다. 이외 다른 업종에서의 고용에는 유의한 영향이 없었다.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면 오프라인에서의 구매 활동과 외식 소비의 감소로 이어져 관련 종사자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자영업자 비중이 커 노동시장을 아예 떠나는 비율이 높을 수 있는 점, 폐업 후 재창업이 임금근로자의 퇴직 후 재취직보다 오래 걸리는 점 등으로 파급효과가 도소매업보다 컸다.
반면 운수·창고업에서는 택배·물류 부문의 일자리 창출로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났다.
김 총괄은 2017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의 소매판매액 대비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바탕으로 온라인 소비 확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다만 서비스 소비에 관한 자료의 한계로 상품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했다.
분석 결과 온라인 소비 비중이 1%p 상승하면 당해 연도의 상품 물가 상승률은 0.07%p가량 하락했다.
해당 기간 온라인 소비 비중이 14%에서 27%로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소비가 온라인의 형태로 전환된 점이 같은 기간 상품 물가지수를 2.4% 낮추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물가 품목 중 상품의 가중치(44.8%)를 적용하면, 소비자물가 지수는 같은 기간 1.1% 낮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온라인 판매 시 유통 단계가 축소되고 매장 유지 비용과 인건비가 절감돼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결과다.
온라인 소비 확대가 고용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물가 상승세가 안정되는 데는 도움을 주는 것이다.
김 총괄은 "온라인 소비 확대가 전체 고용에 상당 기간 하방 압력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단기간 내에 종사자들의 업종 간 이동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교육 강화 등을 통해 업종의 원활한 전환을 돕고 종사자들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온라인 소비 확대의 물가 안정 효과가 관련 산업의 독과점화로 저해되지 않도록 시장 여건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주문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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