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르면서 유튜버들의 수익이 함께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수입이 원화가 아닌 달러로 계산돼 평소와 조회수가 동일해도 실제 체감하는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유튜버들이 콘텐츠 조회 수나 구독자 수에 큰 변화가 없는데도 수입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버는 최소 1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갖추고 직전 연도에 4000시간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면 유튜브 채널 운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구글은 한국법인인 구글코리아가 아닌 해외법인인 구글아시아태평양을 통해 유튜버들의 수익금을 분배한다. 국내 가입자가 지불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월 구독료, 국내 광고 수입 역시 구글 코리아가 아닌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법인 매출로 신고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의 흔한 절세 기법이다.
미국 시청자로부터 얻은 수익은 미국에서 원천징수한다. 구글은 국내 유튜버에게도 미국 세금 정보를 제출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원천 징수 세율은 최대 30%로, 국내 유튜버는 한미 당국 간 조세 조약에 따라 10%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세금 정보를 제출하지 않으면 전 세계 총수입의 최대 24%까지 공제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말 장 초반 1391.5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7월 22일(장중 고가 1390.0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장중 1390원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위험회피 심리와 지정학적 갈등으로 달러 강세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유튜버들의 수익 역시 당분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유튜버 중 상위 10%는 지난해 억대 연봉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박성훈 의원실에 따르면 유튜버, 틱톡 크리에이터 활동을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중 상위 10%는 1억8800만원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1%는 소득이 5억3800만원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가 132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30대 1071명, 40대 273명, 50대 이상 113명 등 순이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8일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방송 중에 개인 계좌를 노출해서 직접 돈을 받는 후원금의 경우에는 거래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워서 과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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