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작년 동기 대비 14% 감소…순손실 73억원
"카카오VX 매각 결정된 것 없어…크로노 오디세이·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집중"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카카오게임즈가 주력인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 여파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상장사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87억원)보다 8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1천93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 순손실은 7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외부 퍼블리싱 타이틀의 성과가 하락하며 1천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감소했다.
반면 PC 게임 매출은 '배틀그라운드'의 대형 협업 이벤트 효과 등으로 342억원을 기록, 196% 증가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109% 늘었다.
조혁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작 라인업 확대 준비에 회사 자원을 집중하고자 시너지가 불투명한 세나테크놀로지 53.6% 중 37.6%를 3분기 말 양도해 연결회계 대상에서 제외됐고, 카카오VX도 사업을 일부 정리하며 중단영업손익으로 반영됐다"고 영업이익 감소 원인을 밝혔다.
그러면서 "카카오VX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도 언급했다.
영업비용은 1천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급수수료는 886억원으로 게임 매출이 하락하며 11.7% 감소했지만, 인건비는 핵심 게임사업에 인력 투자를 집행하며 453억원으로 5.7% 늘었다.
마케팅 비용은 PC게임 이벤트 및 글로벌 마케팅 여파로 32.3% 늘어난 152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2월 7일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버전을 국내에 출시한다.
아울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한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라이온하스튜디오의 '발할라 서바이벌'을 오는 4분기와 내년 1분기 각각 선보이고,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Q', 엔픽셀의 '크로노 오디세이'는 각각 내년 3분기와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고, 2026년에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기대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선보인다.
조 CFO는 "지난 3분기 카카오게임즈는 비상경영 체제 아래 비핵심 자산 철수, 보유 자산 유동화 등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어지는 대작 성과를 '퀀텀 점프'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사업구조 개편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우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 키워드' 5가지를 ▲ 실적 확대 ▲ PC·콘솔 플랫폼 확장 ▲ 장르 다변화 ▲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작·서비스 혁신 ▲ 고객 경험 향상을 통한 프로세스 고도화로 제시했다.
한 대표는 "이 중 플랫폼 확장과 장르 다변화에 대한 가시적인 실적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PC·콘솔 대작 게임 2종과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프로젝트 Q 정도가 재무적 관점에서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과 관련해서는 "MMORPG라고 소개됐지만 두 게임 모두 서구권을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글로벌 이용자를 목표로 한다"며 "대규모 세력 간 전투나 분쟁 요소는 과감하게 제거하거나 줄이고 짜임새와 몰입감 있는 세계관과 액션, 자유도 높은 생활형 콘텐츠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로노 오디세이는 내년 1분기,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3분기 또는 하반기 중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할 것"이라며 "CBT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2026년 상반기 중 출시가 목표"라고 덧붙였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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