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장에도 스마트폰 회복 더뎌"
AI 붐 타고 1년여전 미 증시 데뷔…"고평가"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암)이 인공지능(AI) 분야 성장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의 더딘 회복세 여파로 '미지근'한 매출 전망치를 내놨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rm은 이날 4분기(10∼12월) 매출 가이던스(예상치)로 9억2천만∼9억7천만 달러(약 1조2천909억∼1조3천611억원) 수준을 제시했다.
중간값은 9억4천500만 달러(약 1조3천260억원)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 9억5천90만 달러(약 1조3천342억원)에 소폭 못 미쳤다.
3분기(7∼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늘어난 8억4천400만 달러(약 1조 1천840억원)로, 시장 예상치 8억1천90만 달러(약 1조1천376억원)를 상회했다.
지난 분기 라이선스(허가) 매출은 3억3천만 달러(약 4천628억원), 로열티(사용료) 매출은 5억1천400만 달러(약 7천210억원)였다.
Arm은 올 한 해 매출 전망으로는 38억∼41억 달러(약 5조3천억∼5조7천억원)를 유지했다.
지난해 9월 미 증시에 상장한 Arm은 AI 붐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상장 이후 이날 정규장까지 주가가 180% 넘게 상승했는데,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가량 내렸다.
Arm의 설계·규격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에 핵심이며, Arm은 이러한 영향력을 데이터센터 부문으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AI 업계 성장에도 불구하고 Arm 기술이 여전히 스마트폰 등 다른 전자업종에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해당 영역의 수요 변화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주가 하락 요인으로 AI에 기반한 더 강력한 성장세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Arm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76 이상으로 엔비디아의 37보다 더 높다는 것이다.
Arm과 칩 설계 라이선스 분쟁 중인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은 이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6% 넘게 급등했다.
이밖에 반도체 제조업체 울프스피드는 자동차 부문 수요 둔화 등으로 4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을 밑돌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27% 넘게 내렸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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