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협 "자연자본 공시 움직임…기업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이슬기 기자
    입력 2024.11.07 11:00

자연자본 공시, 향후 국제규범 전망…글로벌 416개 기업 자연자본 공시 선언

임상준 차관, 제1차 자연자본 공시 포럼 참석
(서울=연합뉴스) 임상준 환경부 차관이 27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에서 열린 제1차 자연자본 공시 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3.27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기업이 자연과 관련한 위험과 기회를 재무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관리하는 방안을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제도인 '자연자본 공시'의 도입 움직임이 구체화하면서 기업이 탄소배출처럼 자연자본도 관리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7일 '자연자본 공시 확대에 따른 기업 대응 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연자본 공시는 동식물과 물, 토양, 광물 등 인류에게 상품과 서비스로 제공되는 자연자본과 관련해 회사가 안고 있는 위험성을 공시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해 9월 유엔 '자연자본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협의체'(TNFD)가 가이드라인을 공표하는 등 조만간 국제규범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아직 법적 강제성이 없음에도 자연자본 공시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 세계 416개 기업과 기관이 TNFD에 참여해 자발적으로 자연자본 공시를 선언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17개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은 5개에 불과했다.

TNFD에 참여하는 주요 글로벌 기업은 도요타, 이케아, BAT, 후지필름, LVMH, 볼보, 뱅크오브아메리카, 노보노디스크, 필립모리스 등이다.

국내 기업 중에는 한국타이어, 한화생명, 기업은행, SK증권, 국제ESG협회 등이 TNFD에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는 자연자본 공시가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향후 기후공시와 마찬가지로 국제표준이나 법제화를 통해 의무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월 자연자본 공시를 포함한 지속가능성 공시 지침(CSRD)을 발효하고 올해부터 일부 기업에 공시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산하 국제 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ISSB)도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기준에 생물다양성 관련 공시를 포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도 지난해 12월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과 세부이행 지표를 수립하면서 기업의 생물다양성 정보 공시를 장려하고 있다.

장현숙 한국무역협회 그린전환팀장은 "재무 공시, ESG 공시와 함께 자연자본 공시가 기업 보고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는 패러다임 변화를 주목하고, 이에 대한 대비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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