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중남미 소국 가이아나가 원유 개발로 벌어들인 수익금 일부를 국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이로써 가이아나 시민권자는 1인당 67만원 상당의 금액을 쥐게 된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가이아나 정부가 유효한 여권 또는 신분증을 보유한 국내외 18세 이상 국민에게 1인당 10만가이아나달러(약 67만원)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정부 지원금 수령 자격은 해외에 거주 중인 가이아나 국민도 포함된다. 다만 실제로 금액을 받기 위해서는 가이아나에 일시 귀국할 필요가 있다.
당초 가이아나 정부는 가구당 20만가이아나달러(약 134만원)를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가정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지급 대상에서 빠진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1인당 지급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금 지급 결정에 대해 여론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대통령은 "1인당 수익 지급을 통해 젊은이들의 우려도 해결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현재 가이아나 국내에는 80만명, 해외엔 40만명의 국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가이아나는 중남미 최빈국으로 꼽혔으나, 2015년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해외 자원 대기업들이 가이아나 유전 지대를 개발하기 시작하자 2019년 이후 경제 규모는 세 배 폭증하는 등, 기록적인 경제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유전 덕분에 가이아나는 호황을 맞이했지만, 이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도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이웃 국가인 베네수엘라는 가이아나 영토인 에세퀴보 지역을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지난해 말 실시했으며, 95%의 찬성으로 가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양국 사이에 영토 분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지역은 가이아나 국토의 무려 74%에 해당하며, 석유·가스 등 가치 있는 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유명하다. 베네수엘라는 스페인에서 독립한 이후부터 줄곧 해당 지역을 자국 영토로 주장해 왔으며, 유전 발견 후 갈등은 더욱 격화하고 있다. 가이아나는 한때 영국 식민지였다가 1966년 독립했는데, 지난해 말 영국 왕립 해군은 가이아나 근해에 군함 한 척을 파견하기도 했다. 영국은 양국의 영토 분쟁에서 옛 식민지이자 현 영연방의 일원인 가이아나를 지지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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