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11월 첫째주 비트코인 가격은 7만9000달러 후반대를 오갔다. 이날 장중 최고 7만9771.66달러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미국 제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가상자산업계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한국시간) 오후 7시2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3.56% 오른 7만9349.9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15.99% 올랐고, 1개월 전 대비로는 29.97% 상승했다.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116.83%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일 6만8000달러대에서 출발한 후, 미 대선이 치러진 11월 5일(미국시간) 급등했다. 개표 초반만 해도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신임 대통령보다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상황이 뒤집혔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7만5000달러를 넘어서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 11월 8일부터 이날(10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이날은 장중 7만9771.66달러로 전고점을 넘어섰다.
바이든 정부 시절 규제 중심이었던 가상자산 산업 판도가 바뀔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마지막 날 기조연설자로 나서 "'전략자산'으로서 가상자산을 비축,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법무부(DOJ)가 마약상, 불법 해킹단체 등 범죄조직에서 압수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장기적으로 비축하겠다는 의미다. 전략자산은 미국 정부가 전쟁 등 비상시에 대비해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자산으로 석유·금·농산물 등 다양한 자산군·필수재로 이뤄져 있다. 신시아 루미스 의원은 향후 20년간 전략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한다는 내용의 '비트코인 액트(BITCOIN ACT)' 법안도 대표 발의했다.
비트코인 액트는 '국가 차원의 최적화된 투자를 통한 혁신, 기술 및 경쟁력 강화(Boosting Innovation, Technology, and Competitiveness through Optimized Investment Nationwide)'에서 각 단어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약어이기도 하다. 법안의 핵심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법안(SBR) ▲체계화된 비트코인 매수 프로그램 ▲포괄적인 국가적 보관 정책 등을 마련하는 것이다.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의 장마리 모네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보고서 발간과 더불어 이메일을 통해 "가상자산과 관련해 명확한 규제를 확립하고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삼으려는 공화당의 의지가 업계 성장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78점(극단적 탐욕)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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