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산·울산 아파트에 무슨 일이?…분양률 오른 이유는
    입력 2024.11.13 11:17

[ 아시아경제 ] 올해 3분기까지만 해도 미분양 아파트 소진에 애를 먹었던 부산과 울산 지역의 아파트 초기 분양률이 급등했다. 수요가 몰리는 아파트들의 분양 호조와 함께, 분양가 할인·계약금 완화 등 다양한 자구책을 펼친 일부 단지의 분양 실적이 올라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지방 미분양 확대 양상을 반전시키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갑작스런 초기분양률 급등

1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분양률은 올해 2분기 3.3%에서 3분기 70.5%로 뛰었다. 같은 기간 울산도 25.4%에서 92.6%로 올랐다.

초기 분양률은 청약이 열린 지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 민간 아파트 분양가구 수 대비 실제 계약이 이뤄진 가구 수 비율을 말한다. 지난 3월 분양한 단지의 경우 지난 6~9월 사이 계약률을 보는 것이다. HUG는 30가구 이상 분양한 단지를 대상으로 초기분양률을 집계한다.

부산과 울산의 갑작스런 분양 호조는 전국 분양 시장과도 결이 다른 상황이다. 전국 분양률은 올해 3분기 54.5%로, 전 분기(64.2%) 대비 하락했다. 부산과 울산을 빼면 경기 분양률만 같은 기간 66.8%에서 67.6%로 소폭 상승했고, 서울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은 전 분기보다 분양 실적이 저조했다.

연합뉴스

이는 일부 아파트의 분양 호조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과 울산의 분양 단지 중 1·2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는 각각 한 곳이다. 지난 6월 분양한 부산진구 양정동의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은 1·2순위 청약에서 301가구 모집에 2572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울산은 남구 신정동 ‘라엘에스’(지난 5월 분양)에서 698가구 모집에 5849명이 몰렸다.

피나는 자구책도 영향

또한 건설업계의 자구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이처럼 부산과 울산 지역 미분양이 확대됨에 따라 분양가를 내리고 계약금 기준을 낮췄다. 미분양으로 남기기보다는 눈높이를 낮춰 수요를 공략해 분양률을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일부 단지에서나 먹히는 전략일 뿐이며 지역 전체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분양 호조를 기록한 일부 아파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파트의 경우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부산은 조합원 취소분 등을 뺀 분양단지 14곳 중 9곳에서 1·2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지난 1월 분양한 사상구 괘법동 ‘보해 썬시티 리버파크’는 208가구 모집에 17명만 청약을 넣었다. 지난 6월 분양한 동래구 온천동의 ‘동래 에코팰리스 아시아드’는 152가구 모집에 41개의 청약통장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울산은 7개 분양 단지 중 라엘에스를 뺀 모든 단지에서 모집 가구 수보다 적은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남구 신정동의 ‘힐스테이트 문수로 센트럴’, ‘더폴 울산 신정’ 등이 대표적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부산과 울산 내에서도 분양 양극화가 뚜렷해 잘 되는 단지만 분양 성적이 좋고, 나머지는 심각하다"며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되는 곳만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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