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당국, 환율급등에 구두개입…최상목 "과도한 변동성 적극 조치"(종합)
    입력 2024.11.14 09:08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 아시아경제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변동성이 극심해진 증시·환율 상황에 대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 부총리 주재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참석하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핵심경제당국자모임)를 열었다고 밝혔다.

전날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 순매도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장중 3%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시점 이후 가장 낮은 5만원대까지 떨어지며 주가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도 미국 대선 이후 고점을 높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강달러 압력과 함께 트럼프 재집권 이후 한국 펀더멘털 약화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며 전날 장중 1410원 선을 넘어섰다.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른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7년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이후 역사상 네 번째다.

최 부총리는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 경제 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관계기관에도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른 공조·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하는 한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하도록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장안정 프로그램들을 내년에도 종전 수준으로 연장 운영할 것"이라면서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최대 37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최대 53조7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운영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F4회의에서는 미국 대선 이후 국내외 금융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대선 이후 신정부 출범 전까지 과도기적 상황에서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관계기관이 함께 금융·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라 어려움이 예상되는 산업에 대한 지원 등 산업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 밸류업 지원 관련 세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증시의 근본적 체질 개선 노력과 함께 구조적인 외환 수급 개선방안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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