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금융기관에 보험 제공…현지 법인의 매출채권 유동화 지원
장영진 사장 "현지 법인 자금 조달 경쟁력·재무 상태 개선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보험을 담보로 은행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매출 채권을 매입하고, 이를 현지 법인이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무역보험 상품이 출시됐다.
무보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무역보험공사에서 현지 법인의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매출 보험 출시' 기념 간담회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행사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등 수출 기업과 도이치은행, 우리은행 등 10개 금융기관이 참석했다.
무보가 출시한 글로벌 매출보험은 무보의 보험증권을 바탕으로 은행이 한국기업의 현지법인 매출 채권을 매입하면, 현지 법인은 이 현금을 운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은 현지법인의 매출 채권을 사후에 상대방에게 추가적인 책임을 묻지 않는 조건의 '비소구 조건'으로 매입한다.
이 같은 무역보험 상품은 기업의 현지 법인 운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근 수출 구조가 고도화하고, 각국의 무역 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기업의 해외 직접 투자 법인 수는 2022년 말 기준 7천700개에 달한다. 투자 잔액은 300만달러 이상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낮은 인지도, 모기업의 지급보증 한계로 인해 현지 법인은 높은 금융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이에 무보는 현지 법인들이 무보의 보험을 바탕으로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지 법인의 금융 조달 경쟁력을 강화해줄 뿐만 아니라, 현지 법인을 통한 간접 수출 증대 효과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현지 법인은 매출 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매출 채권을 은행에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채 규모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거래 은행 입장에서는 해당 거래를 '위험 자산'으로 분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부채 부담이 줄고,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에 대한 선제적 금융 지원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라며 "공사의 글로벌 매출 보험 출시는 현지 법인의 자금 조달 경쟁력과 재무 상태를 크게 개선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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