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으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후 변화, 인구 위기 등 글로벌 공조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공조가 퇴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 공동 주최로 열린 '글로벌 대전환과 정책기조 피벗을 넘어서 : 지속가능 성장과 금융의 미래' 국제금융 컨퍼런스의 특별 강연 및 대담에 참석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역사적인 선거를 치른 만큼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트럼프 2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지만 대규모 감세와 막대한 재정 적자, 억만장자와 기업에 대한 감세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고 이는 곧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된 인플레이션을 다시 높아지게 함으로써 결국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후 변화나 인구 위기와 같이 전 세계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처하는 데 필수적인 글로벌 공조와 협력의 종말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기후 분야에서 공조가 퇴보하는 점은 가장 가슴 아프고 우려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미국 대선 이후 급변하는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구도 속에 한국의 도전과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기후변화 및 인구 위기 극복 지원을 위한 금융의 역할과 전략을 모색했다.
세션1 기조 발표를 맡은 니콜라스 라디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미·중 무역 대립이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중국 경제가 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현실은 긍정적인 요소와 회복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최근 들어 중국이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과 침체에 빠지고 있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지만 이는 중국 경제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오해”라며 "중국의 기업 투자 및 경제 활동이 여전히 살아있고 일본과 달리 더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션2 기조 발표자로 참석한 비노드 토마스 전 세계은행(WB) 수석 부총재는 기후 위기와 관련해 "수십 년간 환경 파괴로 인해 손실을 겪은 세계는 2050년 이전에 탄소 배출량을 초과 감축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화석 연료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강력한 규제와 함께 중앙은행의 재정 및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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