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7억원 규모 기본설계·CCUS 기술 계약…본사업 수주 가능성 커져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DL이 캐나다 비료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북미지역 '청정(블루) 암모니아'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DL은 21일 캐나다 비료업체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와 비료공장 프로젝트의 설계·기술 라이선싱 업무 수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캐나다 중남부 서스캐처원주 벨 플레인 지역에 하루 1천500t(톤) 규모의 블루 암모니아를 처리해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것으로, 총 계약금은 3천500만달러(486억7천100만원)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05만여t의 비료가 생산된다.
DL이앤씨는 이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맡고,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전문 자회사 카본코는 CCUS 기술에 대해 라이선스를 공급한다.
DL은 이번 계약으로 캐나다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특히 국내 기업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CCUS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DL은 밝혔다.
비료의 핵심 원료인 암모니아는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카본코는 기술 성숙도가 높고 대규모 포집이 가능한 아민 계열의 흡수제를 기반으로 연간 약 70만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며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파이프라인으로 약 10km 떨어진 지하 저장소에 보내 영구 저장한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한편, 이를 원료로 친환경 비료까지 생산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전체 20억달러(2조7천800억원) 규모의 본사업 수주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 측은 14개월간의 기본설계가 끝나면 이를 바탕으로 후속 사업을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이 잇따라 친환경 사업 지원 방침을 발표하며 관련 플랜트 신규 발주가 확대되는 분위기여서 북미지역에서의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캐나다는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해 대형 플랜트 공사를 꾸준히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설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카본코 대표는 "카본코가 보유한 기술을 통해 이산화탄소 포집 생산성을 높이고 대규모 포집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초대형 프로젝트가 글로벌 CCUS 시장에서 국산 기술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500